대중음악

음악을 좋아한다는 것은 사랑에 빠지는 것과 같다...

까칠부 2010. 3. 11. 20:00

사랑은 어느 순간 전혀 예기치 않게 찾아온다. 그것이 사랑인 줄 알고 맞으면 사실 사랑이 아닐지 모른다. 오히려 사랑인지도 모르고 어느 순간 깨닫고 보니 사랑이더라... 그런 사랑이 많다.

 

음악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그런다.

 

"저런 수준낮은 음악이 뭐가 좋다고..."

 

그러나 그런 건 이미 음악을 좋아하게 되면 상관없는 것이다. 음악적 수준이 어떻고, 연주가 어떻고, 편곡이 어떻고, 가수의 가창력이 어떻고... 그 이전의 문제다. 어느 한 순간 팍! 하고 꽂히는...

 

그냥 좋은 거다. 이유는 나중에 생각난다. 아니 이유조차도 필요없다. 좋다는데...

 

반면 그런 이유로 음악이 좋아지지 않는데도 이유가 없다. 어쩐지 그냥 그닥 듣고 싶지 않은 거다. 싫은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닥 땡기지 않는다... 이유는? 취향. 그런데 그 취향이란?

 

결국은 핑계다. 자기도 알지 못하는.

 

가끔 보면 누구도 알지 못하는 누구도 기억 못하는 가수의 노래를 가장 소중하게 간직하며 자기 노래라 하는 사람들을 발견하게 된다. 그렇다. 자기 노래다.

 

음악이란 소통이다. 음악인이 대중에 전하는 이야기인 동시에 대중이 수용하는 이야기다. 그것은 음악인의 이야기이면서 그것을 수용하는 누군가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음악을 만들기야 음악인이 만들어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순간 그것은 그 누군가의 음악이 된다. 기억과 더불어, 그 감정들과 더불어 그의 영혼에 남는.

 

아마 누구나 그런 음악이 하나쯤은 있지 않을까? 남들은 모르는데 유난히 나만 기억하는 음악이란. 글쎄...

 

사람이 사람에게 반하는데는 이유가 없다. 이유는 반하고 난 다음에나 떠오르는 것이다. 음악 역시 마찬가지다. 사랑에 빠지듯 이유없이 어느샌가 그 음악이 좋아진다. 이유는 나중에야 떠오르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국카스텐의 음악을 들으며. 음악은 때로 이런 쓸데없는 생각도 떠오르게 하는 모양이다. 간만에 들으니 의외로 좋기는 하다. 그때는 왜 그리 마음에 안 들었을까? 모를 일...

 

그러나 역시 듣고 보면 싫어하게 된 이유가 떠오르고 만다. 어쩔 수 없이.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