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어이가 없네. 월요일에 통보받고 화요일, 수요일 연습하고, 목요일 공연... 그나마 구하라는 수요일 청춘불패... 그러고서도 제대로 무대가 나오리라 생각했단 말이지? 방시혁... 음악인이냐?
더 어이가 없는 것은 가수라면 하루 연습해도 제대로 노래가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참 음악 안 듣는다는 게 여기서 드러난다. 그렇게 노래가 쉬우면 음반 녹음 하나 하는데 뭣한다고 그리 오랜 시간을 녹음실에 틀어박혀 있게?
자기 키도 아닌 노래를 받자 마자 하루만에 부를 수 있는 가수라면 아마 임재범이나 이승철 정도일 것이다. 여자라면 아마 이선희? 박정현?
음역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사람마다 낼 수 있는 음역이 있고 자기 음역 안에서 노래를 부를 때 그럴싸하게 나온다. 그래서 노래방 가서도 키를 높이고 낮추고 그리 신경쓰는 것 아니던가. 노래방 가서도 경험해 봤을 것이다. 처음 키를 말못 맞추면 노래가 어디로 가는가.
겨우 이틀 연습에, 듣자니 작곡가는 아예 카라의 음역이나 음색에 맞게 편곡할 생각도 하지 않았다고 하고... 즉 자기 음역도 아닌 노래에 적응할 시간도 부족한데, 노래를 가수에 맞춰줄 생각도 하지 않았으니 그게 제대로 노래가 나올리 있나.
도전천곡과는 다르다. 노래방에서 반주 틀어놓고 노래하는 것과 무반주로 노래하는 것이 다르듯, 직접 밴드의 연주를 들으며노래하는 것도 전혀 다르다. 더구나 음향도 아주 개판이더구만. 그런 상황에서 무조건 라이브가 나와야...? 무슨 가수가 동전만 넣으면 노래가 나오는 쥬크박스나 되는 줄 아나.
가수가 한 번 무대에 서려고 하면 그 전에 이미 그 몇 배의 연습기간이 필요하다. 아니 앨범을 내고서도 공연을 하자면 항상 연습실에서 살아야 한다. 그래야 자기노래에서도 무대에서 실수가 없다. 그냥 무대에 세운다고 라이브가 되는 게 아니라 그만한 준비가 갖춰져야 라이브가 되는 거다. 작곡가가 아예 그를 위한 어떤 준비도 배려도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가수에게만 탓을 돌리는 그 무지는...
하여튼 그동안 알아봤다. 가창력 어쩌고 라이브 어쩌고 하는 놈들 가운데 정작 진지하게 음악을 듣는 놈들은 없더라는 것. 진지하게 음악을 듣는 인간이라면 저따위 무대를 기획한 놈이나 방송한 놈들에 더 열불이 터질 것이다. 가수의 음역 하나 파악하지 못하고 무대에 올린 놈은 더욱. 아주 제대로 병림픽이라.
세상에 바로 세워서 나오는 라이브란 없다. 바로 무대에 세운다고 나오는 라이브란 AR 혹은 MR 뿐이다. 그런 것 싫다며?
참고로 예전 태연의 가창력 논란도 마찬가지다. 원래 남자와 여자는 음역도 다르고 키도 다르다. 박효신이 그래도 선배인 이상 태연을 배려했어야 했는데, 혼자 내달려 버리니 남겨진 태연이 자기 목소리를 찾지 못하고 헤매다 그 모양이 되었던 것이다. 아마 충분한 준비과정을 거쳤다면 그런 문제도 없었겠지. 그러나 항상 가장 쉬운 게 아이돌 욕하는 것이라. 그래서 태연이 진짜 노래를 그리 못하나?
라이브라는 게 그런 거다. 하다못해 음향이 뭣같아도 그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게 라이브다. 그냥 생으로 부르니까 라이브라... 어이가 없어서. 웃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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