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보람, 효연, 구하라... 이 세 사람의 공통점은? 팬덤에게도 까인다.
그러나 차이라면? 최소한 전보람이나 효연을 외부인이 내가 까려 하면 팬덤이 나서서 나를 공격해 온다. 왜 우리 애 건드리냐고. 그러나 구하라는 어울려서 같이 깐다.
처음에 무척 놀랐다니까. 처음 구하라에게 관심이 생겨서 이리저리 검색해 보는데 카라 팬인 듯한 사람이 구하라 디스하는 게 보이더라. 대개는 누군가 자기 아이돌 디스하면 실드쳐주는 게 팬인데 어떻게 된 게 자기가 주도해서 디스하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진짜 카라 팬이었다. 구하라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는 그 사람에게 이미 거의 다 들었다. 사실무근한 이야기까지도.
예전의 팬덤문화만 알던 내게는 솔직히 문화적인 충격이었다. 팬이라면 그런 정도는 실드쳐줘도 되지 않은가. 어차피 그런정도 양해하고서 팬이 된 것이 아닌가.
그러나 전보람과 효연을 보니까 이제는 조금 이해가 된다. 이런 게 요즘 팬덤문화구나. 참 없어보이기는 하거든. 아무리 마음에 안 든다고 팬이 자기 아이돌을 그리 까다니. 냉정해 보이고 이성적으로 보일 것 같지? 한심해 보인다. 그나마 티아라 팬이나 효연 팬은 선은 지킬 줄 아는 것 같다만.
어느 몇몇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그동안 주욱 지켜봐 온 것들에 대한 이야기다. 여기저기 이성적인 척 객관적인 척 자기 아이돌을 희생양으로 삼는 에고들에 대해서. 그리고 그것을 팬심으로 치장하는 모습들에 대해서. 워낙에 신기한 마음에 계속해 지켜보고 있던 터라.
아무튼 덕분에 카덕에 대한 평가도 수정이 필요할 것 같다. 참으로 열정적인 - 모범적인 팬덤이라 여겼더니 그건 아니었다. 역시 컬트라는 것이 걸릴까? 컬트의 또다른 특징이 자기파괴다. 자기 욕망이 부합하지 않을 때 자기와 동일시한 대상을 파괴함으로써 욕망을 충족시키는 것이다. 일종의 카니발리즘과 같은 것인데.
하여튼 참 특이한 팬덤이기는 하다. 자기 아이돌을 까대는 것으로 자기를 과시하려는 팬덤이라...
아, 카라팬인 척 하는 안티라 하지는 마라. 다 오랫동안 눈팅하며 지켜본 결과이니. 설마 그렇게 오래 지능안티로 다른 멤버 팬질 하고 있었을까.
그러고 보면 나는 합성인 줄 알았는데 그 루머 터지고 팬미팅에서 그 짓 한 것도 카라 팬이었겠지?
구하라가 왜 그동안 자신감 없이 주눅들어 있었던가 알 것 같다. 팬이라는 게 이 모양이라. 소속사도 도움을 안 줘, 팬덤이라는 것도 이래...
구하라야 말로 팬덤이 아닌 대중을 믿고 가야 할 지도. 다행히 라이트한 대중적 관심은 많으지.
어쨌거나 요주의 관찰대상이다. 참 신기하거든. 지켜보는 재미는 있을 것 같다. 카라 팬이란.
'연예일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하라의 위기? (0) | 2010.03.13 |
---|---|
음악중심 - 오늘의 컨셉은 뽈록하라? (0) | 2010.03.13 |
청춘불패 - 리얼버라이어티에서 가장 중요한 예능감은 팀웤이다! (0) | 2010.03.13 |
청춘불패 - 이것이 청춘불패가 추구하고자 하는 바인가? (0) | 2010.03.13 |
뮤직뱅크 - 구하라 실망이야! (0) | 2010.03.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