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구하라의 위기?

까칠부 2010. 3. 13. 23:20

그동안 많이 있었다. 노래 못하는 가수들... 도저히 저 실력으로 어떻게 가수를 하는가 싶은 경우들... 그러나 다 가수로 성공했었다. 아니었다면 내가 이름도 몰랐겠지. 어떻게?

 

아무리 막장드라마 욕해봐야 시청율은 막장드라마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조폭영화 아무리 욕해본들 관객이 안 들면 제작자가 만들겠는가? 지금 누가 조폭코미디 만드는 제작자 있나?

 

어떤 수준높은 무언가를 요구하는 것은 코어한 마니아들이다. 대중은 그런 것 그다지 따지지 않는다. 음악적으로 어떻고, 가창력이 어떻고, 그럴 거면 카라도 김성희가 있던 시절에 더 떴어야겠지. 그러나 카라가 정작 대중적으로 관심을 받게 된 것은 그 노래 못한다는 구하라와 강지영을 영입하면서부터였다.

 

가창력 어쩌고 떠들어대지? 잠재우는 법 가르쳐줄까? 구하라가 진짜 멋드러지게 차려입고서 사진 한 방 찍는 거다. 아니면 청춘불패에서 그 매력적인 눈웃음을 선보이며 꾸미지 않은 수수한 아름다움을 한껏 과시하거나. 그러면 그걸로 충분하다. 어차피 그게 대중의 속성이니까.

 

아니 어차피 가창력 어쩌고 떠들어대는 놈들도 정작 노래 들을 줄 아는 놈 몇 없다. 그냥 덩달아 떠들어대는 것 뿐이다. 그동안 역시 지켜본 결과 결론이 그렇다. 도대체가 가수가 무대에 서는데 왜 편곡이 중요하고, 음향이 중요하고, 프로듀스가 중요한지도 모르는 얼간이들이라는 말이다. 왜 방시혁이 성인식 무대를 두고 욕먹어야 하는지도 모르는 얼간이들을 두고 무슨... 그런 것들은 그냥 스킵해도 좋다. 중요한 것은 바로 대중이니까.

 

사실 노래야 못해도 화제성만 있으면 뜬다. 노래야 어지간히 못해도 그만한 화제성만 있으면 가수로도 성공할 수 있다. 하물며 아이돌이다. 나만 아이돌과 음악인을 구분하는 게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아이돌이라면 생각하는 게 있다. 가수 어쩌고 시비거는 것은 극히 일부.

 

위기는 무슨... 그냥 한바탕 헤프닝이다. 위기로 따지면 작년 그 사건이 더 컸었다. 나중에 알고 정말 놀랐었다. 과연 그같은 루머가 퍼지고 - 거의 사실로 확정되고서도 살아남을 여자연예인이란 있을까. 하물며 아이돌이. 그런데도 살아남았다는 거다. 오히려 더 큰 인기와 인지도를 누리며.

 

다시 말하지만 대중은 그리 어리석지도 현명하지도 않다. 단지 솔직할 뿐이다. 말많은 놈들은 말만 많을 뿐이다. 유이가 그렇지 않던가? 말많은 놈들이야 말만 많지만 대중은 유이를 소비한다.

 

구하라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감. 그리고 당당함. 루팡의 무대에서 보여준 그 오만한 웃음이라는 거다. 그리고 가끔 보여주던 애교스런 눈웃음도. 구하라는 지금가지의 모든 단점을 더하더라도 그보다 더 아름답고 매력적이라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아이돌은 아이돌일 뿐이다. 아이돌로서의 인기가 아이돌 이후까지 가지는 않는다. 지난번 시간을 두고 충분히 준비를 갖춘 다음 연기를 시작하겠다 했을 때 내가 감탄한 것은 그래서다.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아이돌로서의 인기란 아이돌일 때만 유효함을 알고.

 

다시 말하지만 구하라는 충분히 - 아니 넘칠 정도로 매력적이다. 그 어떤 위기에도 지지 않을 만큼 매력적인 여자다. 그 사실을 스스로 깨닫기를.

 

 

하여튼 이래서 내가 남의 블로그 잘 안 다닌다. 할 것도 많은데 이것 때문에 또 시간 잡혀서. 이런 건 좀 스킵하면서 넘어가자. 굳이 보지 않아도 되는 걸 보게 만드니.

 

구하라는 잘 하고 있다. 급할 것 없다. 아이돌은 그저 아이돌일 뿐이다. 한 사람의 연기자로서, 음악인으로서 인정받자면 그때부터 새로 시작이다. 천천히... 느긋하게... 시간은 많다. 아직 20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