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론은 프로듀서인 김창환조차 포기한 팀이었다. 아예 녹음실 들어가면 대충 녹음하고 나왔다지?
그러나 그렇다고 클론이 가치가 없는 팀이냐? 내가 클론의 음반을 왜 계속 샀게?
무대에서 보여주는 클론만의 에너지는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것이다. 신승훈이? 김건모가? 서태지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가수가 있고, 노래를 들려주는 가수가 있다. 연주가 우선인 팀도 있다.
혹은 노래는 딸리는데 자기 음악을 자기가 써서 들려주는 싱어송라이터도 있다. 싱어송라이터 가운데는 수준이하의 가창력도 적지 않지. 어떻게 안 걸리는가. 자기 목소리에 맞게 곡을 쓰거든.
아마 구하라가 작곡을 배워 딱 자기 목소리에 맞게 곡을 써 나왔으면 가창력 논란은 없었을것이다.
노래를 잘한다는 게 모든 경우에 노래를 잘한다는 게 아니다. 어쩐지 임재범이면 빅마마의 노래를 시켜도 잘 할 것 같지만, 이승철더러 여자키로 소찬휘 노래를 부르라... 이승철도 잘 할 것 같아.^^
그런 사람들을 아마 본좌라 하는 것일 게다. 그러나 그런 본좌급이 흔한가? 대개는 자기 목소리가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제대로 표현해내는 사람을 훌륭한 가수라 한다. 그리고 목소리가 아니면 다른 수단으로 표현하는 것도 역시 가수일 것이다. 악기연주이든, 춤이든, 퍼포먼스든, 아니면 작곡이든.
클론의 가치는 그들의 노래가 아닌 그들이 만들어내는 무대에 있다는 것이지. 가수에게 노래란 마찬가지로 그 무대라는 것이고. 무대에 서고자 음악도 하고 라이브도 하는 것 아니겠는가. 굳이 라이브가 아니더라도.
되도 않는 노래를 억지로 라이브하는 퍼포먼스형 가수들을 보면 그래서 안타깝다. 저들의 재능이나 가능성은 저런 데 있는 게 아닐 텐데. 하여튼 가수라 하니까 가수란 노래 부르는 직업으로만 아는 얼간이들이 많아서. 요즘 과연 클론이 나왔다면 어떻게 되었을까는.
전에도 말했지만 퍼포먼스도 아트다. 무대에서 보여주는 것도 아트다. 노래만이 아니라.
세상에 음악이란 노래만 있는 게 아니다. 생각 좀 하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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