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부활 - 사랑이란 건...

까칠부 2010. 3. 13. 10:07

뭐랄까... 김태원의 퇴보? 혹은 자의식 과잉?

 

어제 올라온 노래를 들으면서 처음 느낀 감정은 바로 당혹감이었다. 뭔가, 이건?

 

버스 부분의 멜로디는 매우 서정적이며 인상적이었다. 한 귀에 끌릴 정도로.

 

그러나 이후의 멜로디라인은 매우 난해하다. "사랑"과 "생각이나"에서 보여주던 깔끔한 마무리가 아니었다. 오히려 그보다는 4집 "기억이 부르는 날에"에서의 단속적인 난해함?

 

물론 그렇다고 멜로디라인이 허접하느냐. 그건 아니다. 단지 그 연결이 매끄럽지 않아 한 귀에 잡히는 그런 요소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특히 사비에서의 그 밋밋함이란...

 

어느 정도 드라마틱한 구성의 맛이라는 것도 있지만 그러나 대중가요로서의 매력이라는 것은... 대중가요란 한 귀에 잡히는 어떤 느낌일 것이다. 이건 이런 노래다! 그러나 어느새 발라드가 되어 버린 부활의 음악에서 프로그레시브적인 시도가 절정을 이루던 때의 난해함이 느껴진다는 것은...

 

매끄러운 발라드를 기대한다면 실망할지도. 그러나 듣다 보면 묘한 매력이 있기는 하다. 여전히 귀에 잡히는 것은 없지만. 정동하의 목소리와는참 잘 어울린다는 정도?

 

그러고 보면 부활 노래치고 이렇게 가사 안 들리는 노래도 오랜만이다. 흠...

 

어쨌거나 채제민의 드럼이며 서재혁의 베이스며, 단단하게 여미어진 사운드에 안개처럼 화악 퍼져 들려오는 기타소리란 어쩔 수 없는 부활의 매력이다. 정동하의 목소리는 안개 그 자체이고.

 

조금 더 들어봐야겠다. 앨범 구입 여부는 앨범 전곡을 들어보고 나서.

 

아무튼 반갑기도 하고 실망이기도 하고... 대중가요로서 완성도가 높았던 생각이나에 비해 대중가요로서의 완성도를 생각지 않은 것 같다는 게 - 그러고 보니 무려 4분이 넘는다. - 조금 실망스럽고, 4집 시절의 무언가 난해한 김태원으로 돌아간 듯한 것이 반갑고.

 

일단은 들어보고 이야기해야 할 듯 하다. 별 다섯개에 세 개. 대중가요로서의 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