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이 노래는 들어도 집중이 안 된다. 자꾸만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카라 앨범구입 홍보동영상이 떠올라서. 거기에 넘어가 또 한 장 더 살 뻔도 했지만...
그러나 나는 듣지 않는 음반을 따로 돈 주고 사는 것을 미학에 반한다고 여기기 때문에. 음반은 들으려 사는 거다. 다른 목적에서가 아니라. 그건 음악에 대한 모독이다.
아무튼 덕분에 아무리 각잡고 들으려 해도 그게 안 된다. 자꾸만 그 영상이 떠올라서. 좀 예쁜가. 구하라가 어지간히 예쁘게 나왔어야지. 그 우는 모습 보려고 평소 하지도 않던 짓거리도 그리 했던 거였는데. 덕분에 노래가 묻혀 버렸다. 랩 부분은 은지원이었지?
그러나 그래도 한 가지 건진 건... 케이윌이 어설프게 웃기는 그런 친구가 아니었구나. 노래를 잘한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적절히 기교까지 절제해 쓰면서 마치 따뜻하게 데운 보리차처럼 부드럽게 넘어간다. 자극적인 맛은 없지만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느낌? 음색도 편안하니 다정하다.
하지만 역시 노래를 들으려도 들을수가 있어야... 이것도 민폐다. 정작 노래를 부른 건 케이윌인데 엉뚱한 사람이 떠올라 버렸으니. 다음 카라 앨범에는 홍보용으로 한 곡 넣어야겠다.
노래 자체는 괜찮았다. 특히 케이윌의 목소리가... 라디오스타에 나온 모습만 봐서는 어설프게 웃기는 캐릭터였는데, 그러나 노래가 꽤 괜찮다. 한 번 찾아 들어봐야겠다. 마음에 들었다.
'대중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엠카운트다운과 예능의 정석... (0) | 2010.03.18 |
---|---|
소녀시대 Run Devil Run... (0) | 2010.03.18 |
조규찬이 한 말의 의미 - 음악이 목적이던 시대는 끝났다... (0) | 2010.03.17 |
신해철 vs 씨엔블루? (0) | 2010.03.15 |
M4 - 널 위한 멜로디... (0) | 2010.03.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