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의 가장 중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가 바로 정답이 없다는 것이다.
정답이 없다. 누가 정답을 말하겠는가.
누군가는 잉베이 맘스틴 같은 속주테크니션일 것이고, 누군가는 비비킹의 진한 소울을 지니고 있을 것이고, 누군가는 지미 페이지처럼 밴드 안에서 최적화된 기타소리를 낼 것이다. 누가 정답인가. 피카소는 옳았고, 드가는 틀렸는가. 고갱은 맞았고 세잔은 글렀는가.
노래 역시 마찬가지다. 내가 가끔 놀리듯 말하지만 김장훈 진짜 노래 못 부른다. 그러나 과연 김장훈은 노래를 못 부르는가. 그렇다면 김장훈의 콘서트를 찾는 관객이 문제가 있는 것이겠지. 전인권이 찢기고 갈라진 목소리로 더 이상 고음이 안 된다고 전인권에게는 전인권만이 줄 수 있는 느낌이 있다. 완전 생목의 이재민에게서도 골목길을 들을 때는 그만의 느낌이 있다.
중요한 건 뭐냐면,
"이건 내 노래다!"
하는 자신감이다.
"이건 내 노래야!"
"이게 내 노래야!"
"누가 뭐랄 거야?"
조금은 오만해질 수 있는 자신감이다. 물론 그것은 자기 음악에 대한 믿음에서 나온다.
먼저 자신이 믿어야 한다.
"이건 내 노래야!"
그리고 대중을 설득해야 한다.
"이게 내 노래야!"
그래서 설득에 응하면 그때부터 그것은 자기 노래가 된다. 자기만의 스타일이 된다.
여자이니까, 분명 잘 부른 노래는 아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구하라만의 느낌이 있다. 왜 사람들이 그런데도 그것을 인정해주지 않는가. 구하라 자신이 자기를 믿지 못하니까. 구하라 자신이 먼저 자기를 믿지 못하고 주눅들어 있는데 그것을 구하라의 노래라 인정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음정? 박자? 음역? 성량? 말했지만 그런 것 다 필요없다. 노래란 소통이다. 대중과 음악으로서 소통하는 것이다.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 이야기를 듣고, 반드시 목소리가 좋고 말이 조리가 있어야 대화를 하는가. 어눌하고 별 대단할 것 없는 말주변에도 오히려 더 설득력을 갖는 사람도 얼마든지 있다. 자신감이다.
나는 일단 여자이니까 정도면 잘 부른다 인정을 했다. 그만하면 괜찮다. 중요한 건 그 노래에 무엇을 담을까 하는 것이다. 그 노래로써 무엇을 전하려 하는가. 그 내용이 충실하면 노래는 또 살아나리라.
먼저 믿으라는 거다. 그리고 오만하게 주장하라는 거다.
"이건 내 노래다!"
그러면 자기 노래가 된다. 더 잘해서가 아니라 그 안에 구하라고 하는 한 사람이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있는 것이니까. 귀기울여 들어야 할 이야기가 있는 것이니까.
물론 노래를 계속 할 생각이 있을 때다. 아니면 소용없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노래에 생각이 있다면 먼저 자신을 가질 필요가 있겠다. 누가 뭐라고 해도 이것이 내 음악이다. 그러자면 먼저 그에 맞는 노래부터 골라야겠지. 한재호 김승수 정도면 그에 맞는 노래를 써줄 수 있지 않을까.
음악의 세계는 넓고도 깊다. 80년대까지도 고음보컬은 그렇게 주목받지 않았었다. 성량과 목소리의 느낌이 더 중요했었다. 60년대 음악을 들어보면 그보다 더 중요했던 것이 비브라토였고. 얼마나 목소리를 잘 떨어 느낌있는 소리를 내는가. 그 안에 자기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하여튼 주제도 모르고 까대는 것들에 심각해질 필요는 없다. 세상에는 참 병신도 많아서 그런 것 일일이 신경쓰다가는 오래 못 산다. 자기가 좋다면 좋은 거다. 자기가 그렇다면 그런 거고. 세상은 남을 믿거나 남이 믿어주는 사람보다는 자기를 먼저 믿는 사람에게 기회를 준다.
정답이 없다면 내가 내놓은 답이 정답이다. 많은 아티스트들이 그랬다. 아니 아티스트란 그런 존재다. 답이 없는 질문에 자기만의 답을 가지고 와서 당당하게 주장할 수 있다는 것. 아티스트까지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그만한 자세를 말하는 것이다. 자기가 정답이면 다른 사람에게도 정답이다.
다른 사람과 비교할 필요 없다. 다른 사람에게는 다른 사람의 답이 있겠지. 서로가 현실이 다르고 추구하는 바가 다른데 답까지 같을 수 있을까. 먼저 당당해질 것. 그것이 첫째 조건일 것이다.
그만하면 잘 부르는 노래인데도... 느낌 있다. 듣기에도 좋고. 가녀리지만 음색이 좋아서 나름 중독성도 있다. 처음에 이게 뭐야 했다가 가끔 생각나면 듣는다. 그것을 어떻게 살리고 받아들일까는 자기가 할 몫.
다시 말하지만 찌질이들 헛소리하는 것 들을 필요 없다. 음악이 뭔지도 모르는 헛것들이다. 노래를 무슨 육상 트랙경기처럼. 그런 것 없거든? 답은 각자 자기가 갖고 있는 것이다. 어떤 답인가는 자기로부터 비롯될 바다.
참 생각없는 찌질이들이 많아서. 같잖아서 웃음도 안 나온다. 무시하기를. 중요한 건 내가 내린 답이 무언가. 그것이 있다면 그 순간부터 아티스트다. 더 대단하지는 못할지 몰라도 그것으로 아티스트다.
정말 같잖다. 별... 만만해 보여서다. 빈틈을 보이면 안 되는데. 자신감이 중요하다. 그것이 첫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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