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특히 여자들이 승모근 운동을 꺼리는 것은 승모근이 너무 자라면 옷태가 잘 안 나기 때문일 것이다. 확실히 그렇다. 보디빌더처럼 승모근이 과도하게 부풀어 있으면 목도 짧고 어깨도 좁아 보여 영 태가 살지 않는다. 다만 과연 그렇게까지 승모근을 키우는 게 일반인에게 가능한 일인가.
물론 나도 승모근 운동을 따로 하지는 않았다. 그냥 등운동하면서, 어깨운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승모근이 개입되는 것을 내버려두었을 뿐이다. 덕분에 승모근운동을 따로 하지 않았음에도 몇 년 만에 머리 무게를 너끈히 견딜 수 있을 만큼 승모근 역시 충분히 단련할 수 있었다. 그래서일 것이다. 최근 거울을 볼 때마다 목이 길어졌다 여기는 것은.
사람의 목이 짧아 보이는 이유란 선천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대개 한 가지로 귀결된다. 승모근이 약하다. 승모근이 충분히 머리 무게를 버틸 만큼 강하지 못하면 자연스럽게 단축되며 어깨와 머리까지 끌어당기게 된다. 라운드숄더와 거북목이다. 아니더라도 마치 머리가 어깨에 파묻힌 모양을 하게 된다. 따라서 거꾸로 말하면 승모근이 강해지면 굳이 머리와 어깨를 잡아당기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지탱할 수 있게 되며 제 모양을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최근 내 상태가 그렇다.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문득 거울을 보며 깨닫는다. 원래 내 목이 이렇게 길었던가? 승모근이 그렇게 높이 솟구치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렇게까지 강도높은 운동은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전히 밋밋한데 그래도 승모근에 힘이 있으니 머리를 받친 모양이 자연스럽다.
운동해서 너무 근육이 자라면 어쩌나 하는 것은 다 쓸데없는 걱정이란 것이다. 그렇게까지 근육이 자라는게 쉬운 일이 아니다. 아무나 그럴 수 있다면 근육이 자라지 않아 고민하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사람의 몸은 그렇게까지 과도하게 근육이 자랄 수 있게끔 만들어져 있지도 않다. 운동은 어쨌든 좋은 것이다. 당연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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