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골드러쉬 1집...

까칠부 2010. 3. 22. 06:55

나도 모르는 새 어느새 골드러쉬 1집이 나왔구나. 예스24를 뒤져봐도 없는 것을 보니 디지털음원으로만 푼 것가? 아니면 음반은 나중에 내놓으려는 건가?

 

아무튼 후련하다. 정신이 멍할 때 들으면 후련할 정도로 멍해질 수 있는 음악이다. 가사? 어차피 들으라 하지도 않는다. 살짝 뭉개진 발음으로 빠르게 달리는 차창밖으로 세상이 일그러져 보이듯 그냥 내달린다.

 

말 그대로다. 그냥 내달린다. 골드러쉬의 미덕이다. 작년엔가? 우연히 이것저것 음원을 뒤지다 발견하고는 얼마나 놀랐던가. 이런 멋진 음악을 하는 친구들이 있었구나.

 

락이다. 그냥 락이다. 한 마디로 락이다. 그래서 락이다. 아주 두들겨라 부셔라 때리고 긁고 땡기고 후련하게 내달린다. 아주 멍하도록. 정신을 차릴 수 없도록. 그러고 나면 어느새 잠에서 깬다. 굵은 소나기라도 흠뻑 맞은 듯. 부르르 떠리는 한기가 무척 기분이 좋다.

 

다만 문제라면 앨범을 듣는데 좀 질린다. 얼마전 국카스텐도 그래서 듣다 포기했는데 이것도 좀 그렇다. 아무래도 내가 체력이 달려서일까? 갈수록 집중력이 떨어지는 느낌? 음악들도 비슷비슷한 것이...

 

그러나 기대 이상으로 잘 빠진 "락"이다. 굳이 머리로 어쩌고 생각할 것 없이 두들기고 달리는대로만 쫓아가다 보면 후련해지는 바로 "락"이다. 지금처럼 막 잠에서 깨어 정신이 없을 때면 더욱.

 

미친 듯 달려보고 싶다 할 때 추천하고 싶은 음악. 만일 라이브 들을 기회가 있으면 추천해주고 싶다. 나는 운이 없게도 한 번도 볼 기회가 없었다. 정말 라이브로 들으면 멋질 것 같은데.

 

아무튼 간만에 정신없이 내달리고 났더니 정신이 번쩍 든다. 마지막의 견딜 수 없는 지루함이 찌뿌드드하기는 하지만 잠에서 깨는 정도로야. 구름까지 낮게 드리운 것이 날씨도 이만하면 어울리고.

 

어쩐지 그렇지 않은가. 비가 내려서는 안된다. 그러나 금방이라도 내릴 듯 어둑한 하늘이 좋다. 구름은 짙게 드리우고 밤인 듯 하늘은 어둡고. 락은 또그런 날씨와 어울린다. 이런 후련한 사운드는.

 

좋음 음악이다. 좋은 밴드고. 좋은 하루가 될 것 같다. 기분이 좋다. 강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