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애프터스쿨 - 뱅Bang!

까칠부 2010. 3. 25. 20:33

처음 플레이시키고 이게 뭔가 싶었다. 이 뭔 잡음인가? 그리고 이내...

 

"만화주제가냐?""

 

그것도 딱 70년대풍.

 

그러나 흥미롭게 듣고 있으려니 박력있게 쏟아지는 사운드. 어쩌면 싶어 뮤직비디오를 플레이해 보니,

 

아, 이래서 애프터스쿨이구나... 박력있다. 사운드도 박력있지만 안무 역시 박력있다. 직접 무대를 봐야 알겠지만 시원시원하게 빠진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박력이란 다른 걸그룹과 차원을 달리한다. 도도하고 당당한 느낌?

 

섹시컨셉을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이렇게까지 호쾌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애프터스쿨만의 매력일 것이다. 아니, 박가희의 힘이다. 아마 모든 걸그룹 가운데서도 이만한 섹시컨셉을 이렇게 호쾌하게 멋드러지게 소화해낼 수 있는 걸그룹은 박가희가 있는 애프터스쿨 정도가 아닐까.

 

다만 아쉽다면 사운드에 비해 멜로디라인이 많이 부족하다는 점. 조금 묻히는 느낌이다. 멜로디다. 보컬의 목소리나. 멤버들의 강점 역시 캐치되지 않고. 그러나 그런 게 또 걸그룹 음악이기도 하니까.

 

자주 들을 음악은 아니다. 솔직히 한 번 듣고 바로 질려버렸다. 과도한 사운드에 빈약한 멜로디, 특히나 70년대 만화영화 주제가를 떠올리게 만드는 유치함이란. 그러나 무대와 함께라면 - 특히 행사현장에서라면 함께 즐기는 재미는 있을 듯. 음악을 듣자는 음악이 아니라 무대를 즐기며 놀자는 음악이다.

 

과연 애프터스쿨이고 박가희구나. 딱 그대로. 애프터스쿨스런 음악이었다. 시원하고 호쾌하고. 괜찮았다.

 

 

덧, 그나저나 애프터스쿨만 아직 정규앨범이 없는 모양이구나. 흠... 뭐 그것도 좋기는 하겠다. 어설픈 정규앨범보다는 딱 컨셉에 맞는 퀄리티 있는 싱글로 커리어를 쌓아나가는 것도. 나중에 싱글들 다 모이고 나면 그때 묶어서 앨범으로 내도 좋고. 어쩌면 이것이 정석일지도 모르겠다. 어떤지 모르겠지만. 아무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