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란 댓가를 받고 자신의 재능을 파는 사람을 뜻한다. 한 마디로 돈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다. 돈을 목적으로 하지 않으면 아무리 뛰어난 재능과 실력을 가지고 있어도 그저 아마추어다.
이번에 KBS 수신료를 거의 두 배 가까이 올린다고 한다. 그동안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결과다. 전임 사장 단합해서 내쫓고, 낙하산으로 내려온 사장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정권에 충성한 댓가가 이제 돌아온 것이다.
그래서 나는 KBS를 프로라 정의한다. 언론인인 척 하는 기자며 아나운서며 - 솔직히 예능프로 나와서 주접이나 떠는 쪽이 훨씬 더 어울리기는 하지만 - 그러나 프로란 싫은 일도 때로 좋게 받아들여야 하는 때도 있기에, 언론인으로서의 사명따위보다야 그로써 돌아오는 이익이 더 중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말했듯 언론인으로서의 사명감이라는 것이다. 그건 프로 이전의 정체성 문제다. 야구선수가 계약해주는 곳이 없어도 야구를 하기 위해 최소한의 조건만으로 팀을 찾아 들어가는 그런 것이다. 소설가가 돈이 안되더라도 꾸준히 자신만의 소설을 써나가는 바로 그런 것이다. 프로이기는 한데 그렇다고 언론인이기까지 한 것은 아니랄까?
따라서 앞으로 KBS를 부를 때는 프로라 불러야겠다. 언론인이 아닌 방송인으로써. 언론인으로써가 아닌 방송을 직업으로 삼은 사람으로써. 중요한 것은 언론으로써의 자각이 아니라 돈이라는 거겠지. 아무리 욕 들어먹어봐야 결국 남는 건 통장에 입금되는 돈일 테니까.
아무튼 축하한다. 그동안의 노력이 빛을 발했다. 이러려고 그리 전임사장 쫓아내고 현사장 밑에서 열심히 노력한 것인데... 진심으로 당신들의 성공을 축하한다. 언론인이 아닌 프로 방송인으로써. 장하다.
'문화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인의 연예인에 대한 인식... (0) | 2009.09.10 |
---|---|
박재범과 자가당착... (0) | 2009.09.10 |
이래서 국개로구나... (0) | 2009.09.09 |
박재범 사태와 대중의 연예인에 대한 인식... (0) | 2009.09.08 |
한국따위... 그렇게 대단한 나라인가? (0) | 2009.09.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