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회

한국인의 연예인에 대한 인식...

까칠부 2009. 9. 10. 19:51

"이미지로 먹고사는 연예인이..."

 

이번 박재범 사건으로 내가 가장 많이 접하게 된  문장이다.

 

"이미지로 먹고사는데 이미지가 실추되었으니..."

 

하긴 그래서 김태원이며 길이며 이하늘이며 죄다 예능에 진출해서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고 있는 것이겠지.

 

아닌가? 김태원이며 길이며 이하늘이며 음악에서 빠지는 사람들 아니다. 윤종신도 그렇다. 그러나 그런다.

 

"이미지로 먹고사는..."

 

그런 실력은 전혀 상관없다는 거다. 그래서 그런 소리도 나온다.

 

"너무 쉽게 돈을 버는..."

 

사실 이게 솔직한 속내겠지만.

 

그러나 묻는다. 박재범만큼 랩 하라면 하겠나? 박재범만큼 춤추라면 춤추겠나? 무엇보다 랩도 하고 춤도 추고, 그런데 사람들을 끌어들일만한 매력이 있나?

 

나도 요즘 카라와 브라운아이즈걸스에 빠져 있다. 카라, 노래 진짜 못한다. 그러나 카라가 아니고서는 얻을 수 없는 즐거움이 있다. 브라운아이즈걸스이기에 얻게 되는 즐거움이라는 것도 있다. 누가 대신해줄까?

 

내가 굳이 그들의 음원을 돈을 주고 다운받는 이유,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그들의 음악을 듣는 이유, 출연하는 방송마다 찾아 보고 듣는 이유, 결국 그거다. 그들이 아니면 안되니까.

 

이미지? 물론 이미지도 중요하지. 하지만 이미지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이 갖는 가치다. 노래실력이나, 춤, 랩, 혹은 미모, 그보다 인간적인 매력...

 

하긴 이미지라는 게 무언가? 대중에 보이는 것이다. 대중이란 단지 연예인을 감별하여 선택하는 존재인 것이다. 연예인은 일방적으로 선택되는 것이고.

 

"대중이 연예인을 먹여살리는데..."

"직장 상사가..."

"소비자가..."

 

이것도 어폐가 있는 것이, 저 소리 하는 상당수가 2PM이 누군지도 모르고 있었거든. 별로 팬도 아니었고, 음원을 사거나 하는 것도 아니었고, 그런데 소비자...

 

진짜 꼭 어디서 장사하면 있는 진상들을 보는 기분이다. 소비자니 왕이다... 그런 왕 필요 없거든?

 

아무튼 결국 이래서 많은 연예인들이 - 음악인이며 연기자며 죄다 예능으로 가는구나. 이미지를 위해서.

 

"연예인이란 이미지로 먹고사니까..."

"이미지가 전부니까..."

"대중의 눈밖에 나면 끝이니까..."

 

하여튼 원 별...

 

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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