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요즘 와서 단막극의 존재를 절실히 느낀다. 이래서 단막극이 필요하구나.
사실 미니시리즈만 해도 신인 입장에서는 부담이 크다. 아직 연기력도 미숙한데 그런 모습을 매주 반복해 노출하지 않으면 안 되니. 자칫 시작하는 입장에서 이미지에 큰 타격이 갈 수 있다.
반면 단막극은 치고빠지기가 가능하다. 비중이 있는 배역이어도 한 번 방송하고 마는 것이라 연기력에 문제가 있어도 크게 드러나지 않고, 또 드러나더라도 크게 이슈가 되지 않는다. 미니시리즈만 되어도 기득권의 이미지가 있다면 단막극은 비주류의 이미지가 있기에 아이돌이라고 배타적으로 보는 것도 적을 것이다. 그러나 일단은 드라마이므로 드라마제작환경에 대해서도 경험할 수 있을 테고, 선배연기자들과 연출가, 작가들로부터 연기에 대해 배우는 기회도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다음달 중순부터 KBS에서 단막극을 부활한다던가? 노희경 작가가 참가한다는 소리에 우연히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때는 그냥 지나치고 말았는데, 만일 아이돌로서 연기에 진지하게 도전하려 한다면 이야말로 좋은 기회 아니겠는가. 부담은 적은 만큼 얻는 것은 결코 적지 않으니.
원래 단막극을 살리자는 것이 바로 이를 위해서였다. 미니시리즈 이상 되면 작가에게나 연출자에게나 연기자에게나 부담이 너무 크다. 그리고 신인이 처음부터 도전하기에는 또 무리가 있고. 그에 비하면 짧게, 큰 부담 없이 만들 수 있는 단막극이란 다양한 시도를 하기에 매우 좋은 기회라 할 수 있다. 과거 TV문학관이라든가 베스트극장 같은 경우 그래서 일반 드라마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 그러나 매우 독특하면서도 수준높은 드라마 작품들이 많이 나왔었다. 그리고 그렇게 성장한 배우, 작가, 연출가들이 다른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기도 했었고.
그러나 그건 또 그쪽 사정이고, 내가 그쪽 일까지 생각할 주제는 아니다. 내가 관심이 있는 것은 연기에 관심이 있다는 카라 멤버들. 특히 구하라, 박규리, 한승연. 좋은 기회가 아니겠는가. 잘만 한다면 연기자로서의 이미지를 높이고, 큰 부담 없이도 연기에 대해 많이 배워가면서 본격적으로 연기자로 성장할 수 있는. 스타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연기자를 바란다면.
한 번 생각해 볼 가치는 있겠다. 물론 단막극이라는 게 크게 돈은 안 된다. 장래를 보는 투자다. 어찌할 것인가. 카라를 위한다면. 카라를 제대로 끝까지 키워보고자 한다면.
그나저나 이렇게 말 꺼내놓고 보니 예전 TV문학관이나 베스트극장을 다시 보고 싶어지네. 당시 드라마를 보고서 원작을 찾아 다시 읽고는 했었는데. 그런데 당시 내 나이대에 맞는 책들은 잘 없더라.
한 번 생각해 보기 바란다. 단막극에 출연하는 연기자 카라의 모습을 보고 싶다. 개인적인 욕심으로. 아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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