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갤럭시익스프레스 신보가 나왔구나!

까칠부 2010. 5. 7. 22:22

역시나 갤럭시익스프레스다운 재미있는 앨범이로구나.

 

MP3가지고 연습실에서 녹음했다고? 보컬만 따로 스튜디오에서.

 

하긴 갤럭시익스프레스의 강점은 스튜디오가 아닌 라이브에 있다. 라이브에서의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에너지는 정말 끝장이지. 마치 마약이라도 한 것처럼 한참 날뛰다 보면 남는 건 근육통 뿐. 호쾌하고 신나고 즐겁고 유쾌한 진짜 락을 하는 밴드다. 그런데 앨범마저...

 

아마 락의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이르는 도달점이 60년대 개러지락일 것이다. 말 그대로 동네 꼬마녀석들이 어딘가 집 차고에 모여 뚱땅거리며 연주하며 놀면서 시작된 음악. 자유니 반항이니 혁명이니 하는 것 없이 그저 좋아서 두들기며 만든 음악이다. 잘해서가 아니라 좋아해서 하는 음악. 아마추어적인 순수함과 락의 원초성이 만나며 상당히 거칠고 직설적인 음악으로 나타났는데, 60년대 후반 락이 제도권으로 올라간 것과 함께 쇠퇴하여 자취를 감추게 된다. 지금의 인디정신의 뿌리가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펑크와도 또 많이 닮았고. 실제 80년대 이후 인디레이블에서 본격적으로 이들 개러지밴드에 대한 리메이크와 재조명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2000년대 초반 개러지락의 유행은 그 연장인 셈.

 

아무튼 참 갤럭시익스프레스다운 원시적인 방식이다. 하긴 갤럭시 익스프레스 자신도 그랬다던가?

 

“사람들이 이 앨범을 듣고, ‘나도 만들고 싶다.’라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아주 어렸을 때 테이프 녹음기로 자기 목소리를 녹음하고 스스로 들었을 때의 생경함을 되살리고 싶었다. 요즘은 테이프레코더 대신 MP3플레이어가 있다. 21세기의 DIY로, 갤럭시익스프레스의 바닥에 있는 소리를 가공없이 끄집어 내고 싶었다.”

 

바로 이게 락의 본질이다. 락의 정신이다. 잘해서가 아니라 좋아해서. 단지 좋아서. 좋아서 악기를 들고, 좋아서 연주를 시작하고, 연주를 하다 보니 리프가 나오고, 프레이즈가 나오고, 곡이 완성되고... 그런 태고의 순수로 돌아간 듯한 방식이다. 과연 갤럭시 익스프레스니까 이럴 수 있구나.

 

역시나 거칠다. 호쾌하지만 거칠고 단순하다. 대단한 기교 없이 두들겨 부수며 내달리는 그런 상쾌함이 있다. 신명이다. 이걸 뭐라 설명해야 할까?

 

그러고 보면 이것이 정답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갤럭시 익스프레스만의 에너지를 담아내기엔 그동안의 스튜디오 녹음이란 너무나 답답하기만 했던 터라. 우리에서 풀려난 맹수가 포효하듯 한결 자유롭게 내달리는 그 사운드가 나마저 훨훨 날아오르게 한다. 라이브에서 들었다면.

 

갤럭시 익스프레스를 라이브에서 만날 것을 기약해 본다. 요즘 정신이 좀 없어서. 아무튼 전혀 기대도 않고 있었는데 신보가 나왔다 해서 무척 놀랍고 반갑다. 팬들과의 소통을 통해 한 달 만에 음반 한 장이라... 그런 갤럭시 익스프레스다운 파격도 즐겁고.

 

내가 가장 기대하는 밴드다. 항상 기다려 듣는 밴드고. 슬금 앨범을 주문해야겠다. 예스24에 떴을까?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좋다.

 

조금 더 각잡고 듣고서 뭐라 주절거려봐야겠다.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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