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말을 했었다. 박재범 축출이 팬덤 정리차원은 아닌가.
사실 너무 나섰거든. 팬덤이 너무 회사일에 관여하고 나서고 있었다. 심지어 회사경영에 대해서까지 침해받는다 여길 정도로. 대범한 사람이라면 상관없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라면 어떨까?
확실히 저번 박재범-2PM사태로 말미암아 2PM팬덤 내에서 회사의 뜻에 거스를 수 있는 반항적인 팬덤은 거의 떨어져 나갔다고 보아도 좋았다. 그들은 회사의 결정에 일일이 판단하고 참견하고 실력을 행사할 수 있는 팬덤이었다. 회사 입장에서는 매우 거슬리는 존재였을 것이다. 그리고 반대로 지금 남아 있는 팬덤은 오로지 남은 2PM의 멤버에만 절대적인 충성을 보이는 전혀 무해한 팬덤이다. 그리고 그들에 의해 2PM은 다시 한 번 위기를 딛고 뮤직뱅크 1위까지 올라서고 있었다.
팬덤이야 가만히 있어도 외부로부터 유입된다. 사람들은 그 본질보다 가치에 더 관심을 갖는다. 2PM의 이름값이 지금만 같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2PM은 유지된다. 해외시장도 있다.
더구나 박진영은 미국통이다. 모르겠다. 미국에서도 우리와 같은 팬덤에 의해 떠받들려지는 아이돌이라는 것이 있는가. 확실히 이것은 우리만의 현상이며 우리나라만의 문화다. 별로 익숙지도 않고 별 생각이 없을 수도 있다. 2PM의 상품성에 대해 자신이 있었다면 오히려 그같은 쓸데없이 목소리만 큰 팬덤이란 정리대상이 아니었을까. 흔히 말하기로도 JYP는 팬덤장사가 아니라고들 하니.
하긴 원더걸스가 저리 미국을 떠도는 이유라는 것도 그렇다. 선미가 중간에 그만두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던 것도. 팬덤을 중요시여기는 다른 기획사에서였다면 결코 없었을 일들이다. 그러나 그럴 수 있다는 자체가 박진영에게는 팬덤이란 별 의미가 없다는 뜻 아닌가.
결국 박진영의 수가 먹혔다는 뜻일 것이다. 그렇게 성가신 극성팬덤은 정리되고 충성스런 팬덤만 남아 자기의 상품을 떠받치고 있으니. 박진영의 승리다. 역시 그는 영리하다.
확실히 JYP의 방식이라는 것을 알겠다. JYP의 아이돌은 아이돌이지만 아이돌이 아니다. 물론 아이돌이기는 하다. 그러나 그것은 팬덤의 아이돌이 아닌 JYP의 아이돌이다. JYP의 상품으로서. 지극히 자본주의적인 사고로서. 2PM도 JYP의 것이란 뜻이다.
아무튼 재미있다. 박진영이란. JYP란. 아이돌도 과거와는 같지 않다는 뜻이라. 이 또한 다양성일 테지만.
JYP와 박진영의 승리를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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