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박진영 - 설마 기사내용이 사실일까?

까칠부 2010. 5. 11. 20:48

솔직히 읽는 순간 가장 먼저 떠올린 생각이 그것이었다.

 

"이거 찌라시지?"

 

거 왜 있잖은가? 있지도 않은 일들을 부풀려서 마치 사실처럼 싣고 하는 황색신문들. 그런 것이라 생각했다. 도저히 상상하기조차 불쾌한 - 아니 끔찍한 내용이었던 터라.

 

사무실을 개조해서 거기서 숙식했다... 이것부터가 말이 안 되는 거다. 무슨 게임회사인가? 아니면 만화가 화실인가? 뭐한다고 가수가 소속사 사무실을 개조해 숙식을 하나? 이것부터가 문제.

 

더구나 의료보험... 영화 "식코"에 대해서는 들어보았을 것이다. 의료보험이 적용되었을 때도 그리 끔찍스럽던 미국의 의료시스템이다. 오죽하면 미국에서 병걸려서 한국 와서 치료받고 갈까? 하물며 의료보험조차 없다면 말 다 한 것이다.

 

얼마전이었다. 미국 LA에서인가 어느 국제의료봉사단체에서 무료진료행사를 열었을 때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미국인들이 몰려들었다고 한다. 그 가운데는 심지어 평생토록 단 한 번도 의료서비스를 받아보지 못한 사람들마저 있었다. 그것이 미국의 의료현실이다.

 

전에 앓았던 병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음에도 전문적인 의료행위를 받지 못했다... 만일 의료보험에 가입이 되어 있지 않았다는 증언이 사실이라면 충분히 개연성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실제 미국인 가운데도 그런 경우가 상당수 있었으므로. 물론 미국 의료보험 자체가 워낙 비싸다보니 JYP가 비용을 아끼기 위해서 - 사무실마저 개조해 숙소로 사용할 정도면 충분히 타당성이 있다고 할 것이고. 설마 그랬을까 싶기는 하지만...

 

그래서 문득 떠오르는 것이 선미다. 왜 선미는 눈물을 흘리며 기자회견을 하고, 마침내 2년을 넘게 몸담고 있던 원더걸스를 떠나 한국으로 돌아오려 결심하게 되었을까? 그녀의 눈물의 의미는 도대체?

 

만일 사실이라면... 하긴 뭐라 하기도 뭣하다. 불과 얼마전까지도 우리나라 기업문화에서 이런 건 당연했거든. 지금도 마찬가지다. 부당한 대우로 말미암에 노동자가 재해로 사망했다. 자기권리 주장한다고 그것 동정해주는 국민들 얼마 없다.

 

"남의 돈 공짜로 먹으려 들었느냐?"

 

한국인의 보편적인 사고방식이다. 돈을 벌려면 그쯤은 감수하라. 세상에 좋기만 한 일이란 없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조건에서 일하고자 하는 노조의 방식에 대해 오히려 같은 노동자부터 반발하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가 지금의 현재 아니겠는가? 박진영은 지극히 한국적인 방식을 따랐을 뿐. 과연 장차 의료보험이 민영화된다고 했을 때 법이 강제하지 않을 경우 노동자들에 의료보험을 가입시켜줄 사용자란 몇이나 되겠는가? 어차피 안 시켜줘도 오히려 그것 시켜달라는 사람부터 욕하는게 대한민국 현실인데.

 

하긴 벌써 댓글들부터 화려하다. 숙소개조한 것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의료보험이 미국에서 외국인에게 무슨 의무가입이느냐? 불법이 아니지 않느냐? 이름없는 신인으로 간 것인데 그런 정도는 감수해야 하지 않느냐? 기타등등등... 결론은 그 정도는 감수해주어야 한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믿고 싶지 않았다는 거다. 아무려면 설마 저렇게까지... 그러나 평소 박진영의 행동을 보았을 때 또 그럴 가능성도 매우 높으므로. 그는 전형적인 목표지상주의자다. 목표로 가는 과정은 상관없다. 목표에 도달했다는 사실만 중요할 뿐이지. 어른이 되지 못한 유아적 에고다. 다른 누군가를 희생시켜서도 반드시 이루고 마는 이기주의일 테고. 과연 사실인가...

 

지금도 사실 믿고 싶지는 않다. 그냥 찌라시이겠거니. 황색저널리즘이겠거니. 누군가 돈 벌려고 이슈를 만들어 뿌리고 있겠거니. 도저히 믿고 싶지 않은 사실이므로.

 

기분이 나쁘다. 무척. 특히나 아버지가 위독한데도 바로 공연장으로 내몰았더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의료보험이야 비즈니스라지만 그 정도 인정마저 없었던가. 토할 것 같다. 진심으로.

 

어제오늘 하루종일 바쁘게 돌아다니느라 인터넷도 못하다가 겨우 읽은 기사라는 게 저 따위라는 것이... 그냥 피곤한 김에 잠이나 자야겠다. 내일이면 오보라 기사가 나기를 바라며. 꿈이겠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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