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카라 정규 2집은 카라의 보다 성숙한 모습을 담으려 했었다. 그래서 멤버들도 그리 치열하게 다이어트를 하고 했을 거다. 떡볶이 세 조각에 오뎅 하나... 그 무섭다던 덴마크 다이어트까지...
그러나 결국 그같은 카라의 의도는 카라에 대한 강력한 어떤 고정된 이미지에 의해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으니, 그 상징과 같은 곡이 미스터였다.
사실 미스터는 카라가 아니었다면 그렇게 히트할 수 있는 곡이 아니었다. 특히 엉덩이춤이 그랬다. 처음 엉덩이춤이 모습을 드러냈을 때 신체의 일부를 강조한 춤에 대해 얼마나 우려의 목소리들이 있었던가. 그러나 과연 그랬던가.
카라만이 갖는 귀여움과 귀여움에서 이어지는 밝은 이미지가 자칫 선정적으로 흐를 수 있는 춤을 발랄함으로, 건강함으로, 그리고 유쾌함으로 승화시킨 것이었다. 어지간히 엄숙한 눈으로 보더라도 어떤 음습한 민망함보다는 즐겁게 웃으며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것이 있었다. 그래서 떴다. 곡 자체도 시원시원하고 좋았지만 카라였기에 엉덩이춤과 함께 그렇게 대중적으로 대폭발을 일으켰던 것이었다.
말하자면 카라의 원점이다. 지금 카라의 나이가 88라인이 23살, 91라인이 20살, 94막내가 17살, 프리티걸을 부르기에는 조금 나이들이 있다. 이제는 같은 프리티걸을 불러도 전처럼 귀엽기만 한 나이가 아니다. 락유도 마찬가지다. 허니는... 자칫 청승맞을 수 있다. 카라가 정규2집에서 변화를 꽤한 이유였다. 이대로 귀엽게만 머물러 있을 수는 없다.
루팡은 그런 점에서 카라에게 있어 전환점과 같은 곡이다. 미스터까지도 귀엽기만 하던 모습에서 비로소 한 사람의 성인으로서 당당히 서는 모습을 인정받게 되었으니. 멋있다. 섹시하다. 성적인 의미에서의 섹시함이 아니다. 한 사람의 성인으로서 당당히 인정받게 되는 섹시함이었다.
아무튼 카라가 일본에 데뷔하게 되면 데뷔곡이 카라의 이미지를 결정할 것이다. 이를테면 캐릭터라는 것이다. 카라는 어떤 팀인가. 어떤 음악을 하고 어떤 개성을 갖는가. 그럴 때 무어라 말해주어야 할 것인가.
프리티걸은 말했듯 너무 멀다. 이제 프리티걸을 부르기에는 나이들이 그만하다. 그렇다고 루팡은 카라에 있어 변화의 기점이지 카라의 현재 모습을 말한다고 보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 그렇다면 어떤 노래여야 할까? 그 사이, 워너 아니면 미스터가 적당하다 하겠다. 그 가운데서도 프리티걸의 귀여움과 발랄함 - 그리고 루팡의 섹시함을 함께 갖는 미스터가 가장 적당하다. 더구나 일본에서는 한국에서와 같은 카라에 대한 강한 고정이미지가 적을테니 장차 보다 성숙한 이미지로 활동하는데 있어 그 기점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역시 가장 큰 이유는 카라의 사상 최대 히트곡인 때문이 아닐까. 물론 프리티걸도 있고 허니도 있고 루팡도 있지만, 카라라고 하면 아직까지 미스터가 그 대표곡이라 할 수 있다. 가장 성공한 노래로 새로운 시장에 진출한다. 그건 정석이다. 다만 이미지전략에 있어서도 이런 이유들이 있지 않을까.
워너의 일본어 버전을 들으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다. 그보다는 최근의 카라의 이전 히트곡 무대들을 보면서다. 시간은 이렇게나 흘러버렸다. 카라의 시간은 이렇게나 흐르고 있다. 과연 과거의 히트곡들이 지금에도 카라에 그대로 어울릴 수 있는가. 아이돌의 한계요 숙명이다. 결국 카라에게 있어 일본에 데뷔할 때 그 기점이 될만한 곡은 미스터밖에 없지 않을까. 또 곡 자체도 좋고. 더구나 남성팬만이 아닌 여성팬까지 노릴 것이라면 미스터가 갖는 어떤 발랄함과 건강함이 거부감없이 여성들에게도 받여들여질 수 있지 않겠는가.
얼마나 성공할까는 나로서는 모른다. 다만 중요한 것은 철저히 현지의 아이돌과 차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카라만의 개성으로 누구와도 다른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듯, 일본에서도 카라라고 하는 브랜드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캐릭터다. 다른 한국의 아이돌이나 아티스트와도 구별될 수 있는 카라만의 캐릭터를 가져야만이 그 시작점에 섰다 할 수 있지 않을까.
아무튼 그래서 기대하는 것이 니콜. 니콜은 참 카와이하다. 귀엽다. 그러면서 섹시하다. 여성들이 거부감을 가질 수 있는 그런 귀여움과 섹시함이 아니라 여성들에게 더 어필할 수 있는 귀여움과 섹시함이다. 일본진출에 있어 키는 니콜이 쥐고 있지 않을까.
결과는 역시 지나봐야 알겠지만. 이런저런 망상을 해보는 것도 한 즐거움일 것이다. 일본에서의 카라의 활발한 활동과 소식들을 기대해 본다. 국내복귀도 기다리면서. 성공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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