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간만에 재미있는 게스트 나왔다. 예능감 있다고 깝치지도 않고, 뭐라도 해보려 오버하지도 않고, 그야말로 솔직담백한...
유오성이 이렇게 매력적인 사람이었던가. 그동안의 이미지라는 것이 있어서인지 솔직히 좀 깼다. 마치 아이같이 순수하고, 어디 무인도에서 살다 나온 사람마냥 백지스럽다. 바보같아서 백지가 아니라 그냥 아직 아무것도 칠해지지 않은 듯한 그런 백지다.
뭘 물어도 단답식으로, 좋고 싫고가 분명하고, 기고 아니고가 확실하고, 그것을 굳이 감추려 하지 않는다. 과시하려고 않는 대신 숨기려고도 않는다. 치장도 않고 그저 간결하게. 개인적으로 이런 사람들을 무척 좋아한다. 까다롭기는 하지만 예상할 수 있거든. 일관되고 분명하다는 것은 얼마나 큰 미덕인가.
아무튼 덕분에 MC들이 살 판 났다. 김동욱마저 그닥 말을 많이 하는 타입이 아니라 꺼리가 있으면 바로 달려들어 물어뜯고, 간만에 MC 사이의 팀웤도 살아났다. 게스트가 한 마디 던지면 그것으로 서로 공격하다가 다시 서로 물어뜯고, 게스트를 앞에 놔두고 진짜 게스트 만들어 놓고서는 자기들끼리 왁자지껄... 그렇다고 게스트를 내버려두는가? 그렇게 한참을 떠들다 보면 다시 화살은 게스트에게로 날아간다. 그런 때 당황해하며 반응하는 게스트의 모습이란...
그런 게 라디오스타의 매력 아닐까? 솔직히 그동안 많이 흐트러져 있었다. 팀웤은 사라지고 각자 매너리즘에 빠져 어쩐지 지루해지고... 그러나 게스트가 게스트여서인지 마음껏 놀며 떠들며 예전 모습을 찾았다. 신정환은 여전히 개구지고, 김구라는 짓궂고, 윤종신은 얄밉고, 김국진은 불쌍하고... 또 유오성의 캐릭터기 이들과 상성이 맞아떨어지는 탓에...
재미있었다. 간만의 라디오스타라 더 재미있었는지도. 영화이야기는 얼마 없었던 것 같지만 그래도 유오성의 매력이라는 게 상당한 터라. 아, 생각 이상으로 멋진 남자였다. 독특한 세계도 매력적이었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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