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효리는 역시 이효리였다. 비 역시 그냥은 아니었고. 그러나 전에도 말했듯 둘 다 내 수비범위를 벗어나므로. 재미는 있었지만 그냥 재미있었다... 내 관심은 역시 구하라.
확실히 감이 있다. 감이 있는데 역시 개인기에 의존한 감이 아니다. 지난번에는 애교, 이번에는 넉살... 하긴 넉살이라는 것도 애교의 일종이지. 상대에 대한 믿음과 자기에 대한 자신이 없으면 안 되는 거다. 이를테면 뻔뻔함이랄까? 그러나 상대에 대한 신뢰와 애정을 전제하기에 이게 또 보기에 무척 귀엽다.
아무래도 친한 선배인 이효리와 함께 출연해서였을 것이다. 그리고 유재석이며 박명수며 이전에도 인연이 있었고. 마음이 놓인 탓일까 전에 없이 치고 빠지는 게 능수능란하다. 아니 그보다는 자연스럽단 느낌? 언니오빠들과 논다는 느낌이었다. 전체적으로 해피투게더의 분위기를 훈훈하게 마무리지은 것은 그같은 구하라의 애교스런 모습이었다. 마치 가까운 여동생같은...
처음에는 분명 엠블랙의 이준과 마찬가지로 비와 이효리에 얹혀서 출연한 것이었다. 그러나 덕분에 제대로 분량을 뽑고 왔다. 이렇게나 귀엽고 활달한 아가씨로구나. 애교도 있고 넉살도 있고 친근하면서도 연예인다운 화려함이 있다. 거의 비와 이효리 다음, 어쩌면 그와 대등한 수준의 비중이었다. 성공한 예능이었달까?
물론 MC의 역할도 작지 않았다. 왜 유재석인가. 왜 박명수이고 박미선인가. 게스트를 살리고 죽이는 것은 결국 MC의 역할이다. 그럼에도 비와 이효리가 사라지자 급격히 다운되는 분위기는 역시 게스트가 좋아야 예능도 사는 것이라. 그런 가운데 그리 자기 몫을 제대로 챙긴 것이다.
재미있었다. 해피투게더는 물론, 특히 구하라가 무척 예쁘게 잘 나와서. 생김만이 아닌 하는 말이며 행동 모두가 지켜보는 보람이 있었다. 만족스런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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