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다음주 청춘불패를 봐 두어야 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까칠부 2010. 6. 4. 23:54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주 불길한 상상인데...

 

그동안 청춘불패는 아이돌을 아낌없이 망가뜨리면서 재미를 보았다. 심지어 아이돌의 장래따위 피디가 왜 신경써주어야 하느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확실하게 망가뜨리며 재미를 띄웠다.

 

문제는 이번에 그만두는 써니나 유리, 현아 모두 망가뜨리기에는 팬덤의 저항이 너무 부담스럽다는 거다. 구하라도 마찬가지다. 하다못해 효민을 가지고 어쨌다고도 말이 나오는 게 팬덤인데.

 

그런데 어찌되었거나 이 셋이 그만두게 되었다. 이제 새로 멤버를 뽑아야 한다. 자, 피디라면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나라면 당연히 인지도 있는 멤버를 뽑는다. 써니와 유리, 현아를 대신할 수 있는 대중적인 인지도가 있고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멤버를 뽑는다.

 

많다. 최소한 이번에 투입되는 멤버보다는 훨씬 인지도 있고 인기도 있는 걸그룹 멤버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하필 빅토리아와 이주연과 소리일까?

 

그래서 여기에서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것이 그 이외의 가능성이다. 과연 빅토리아와 이주연, 소리란 누구인가? 어떤 캐릭터들인가?

 

빅토리아는 일단 국적이 중국이다. 이주연은 얼짱출신이라는 것 말고는 춤이나 노래, 예능 어느 것 하나 두드러지는 게 없다. 소리에 대해서는 나는 아직도 그녀가 누구인지 모른다. 한 마디로 어떻게 해도 상관없는 만만한 출연자들이라는 거다. 써니와 유리, 현아의 구멤버들에 비해 한없이 가벼운 존재들이다.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가? 선화만 해도 그렇다. 효민도 그렇다. 지금이야 티아라도 많이 올라왔지만 당시만도 크게 알려져 있지 않았었다. 시크릿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선화나 효민이나 아이돌이라는 한계를 아슬아슬하게 - 때로는 노골적으로 넘나들며 확실히 망가져 분량을 뽑아냈었다. 팀과 자신을 알리기 위해서.

 

나는 이미 청춘불패에 대해 기대가 없다. 그동안의 청춘불패의 방식이라는 것을 너무 잘 보아왔던 탓에. 그게 문제라는 거다. 청춘불패의 방식이라는 것. 제작진의 방식이라는 것.

 

물론 아닐수도 있다. 그냥 단지 예능감이 있어 보여서... 이것도 문제다. 청춘불패가 주장하는 예능감 - 그것은 김신영식의 망가지는 예능감이다. 그동안 청춘불패가 보여주었던 예능감은 망가지는 예능감이다. 어떻게 해도 그쪽으로 생각이 가고 마는 게...

 

내가 청춘불패를 다시 한 번 보려 하는 이유다. 더 볼 것인가는 모른다. 그러나 과연 어떤 식으로 꾸려갈 것인가 봐 두어야 할 것 같다. 청춘불패야 그렇더라도 청춘불패에 여전히 출연중인 구하라를 위해서. 

 

참 짜증난다는 거다. 나는 청춘불패와 같은 타입의 예능을 무척 싫어한다. 그런데 구하라는 좋아한다. 선화에게도 관심이 있다. 그게 아주 관심을 끊지 못하는 이유가 된다. 다른 건 싫으면 바로바로 끊어버리는데. 도대체 내가 왜 이런 프로를 볼 생각까지 해야 하는지. 그것도 걱정스런 눈빛으로.

 

아무튼 일단 보고 나서 생각하자 싶기는 하지만... 설마... 진짜 설마...

 

참 이래저래 불안한 게 구하라의 지금이다. 어디 드라마 단역이라도 하나 따냈으면. 핑계삼아라도 청춘불패 하차할 수 있도록. 연기에 대한 생각이 간절하다. 청춘불패따위 보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