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구하라의 연기에 대해... 슬슬 시작할 때도 되지 않았을까?

까칠부 2010. 6. 3. 12:56

내가 좋아하는 말이 있다.

 

가장 좋은 것은 성공하는 것이다.

그 다음 좋은 것은 실패하는 것이다.

가장 안 좋은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글 잘 쓰는 방법이 무언지 아는가? 쓰는 거다.

 

그림 잘 그리는 방법이 무언지 아는가? 그리는 거다.

 

다른 것 없다. 써야 잘 쓴다. 그려야 잘 그린다. 망치면서 잘 쓰게 되는 거고 망치면서 잘 그리게 되는 거다.

 

가끔 그런 사람들이 있다. 그림을 그리다 말고 망쳤다고 찢어버리는 사람들. 안 는다.

 

끝까지 그려봐야 한다. 그리면서 경험해야 한다. 그리고 깨달아야 한다. 어디가 잘 됐고 어디가 잘못됐는지. 그로부터 사람은 배우고 성장한다.

 

똑똑한 바보보다 바보스런 똑똑한 사람이 성공하는 것은 그래서다. 똑똑한 사람은 너무 많이 안다. 너무 생각이 많고, 그래서 정작 행동에는 서툴다. 반면 바보는 알아도 모르고, 생각이 많아도 않는다. 그래서 일단 저지르고 보고 뭐라도 결과를 내며 앞으로 나아간다.

 

연기를 섣부르게 시작하지 않겠다고? 좋다. 좋게 보았다. 그러나 그러면 무얼 하려는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다. 연기에 대해 지금 가시적으로 하고 있는 것은 없다. 어느 정도 연기연습이 되어 그때 연기를 하겠다고? 언제? 그건 또 언제인데? 그 어느 정도란 어느 정도이고.

 

하긴 아이돌이라는 한계다. 설마 아무리 생각없는 소속사라고 아이돌을 단역으로 내보낼 리 있을까? 그러나 연기는 원래 단역부터 시작해서 몸으로 배우는 거다. 이론은 다음 문제다. 개인연습도 별개다. 현장에서 직접 현장분위기를 느껴가면서 작품 하나를 끝낼 때 느는 거다. 그런데 아이돌이라고 큰 것만 바라보니...

 

그래서 내가 단막극을 탐내는 거다. 제법 비중있는 역을 맡을 수 있으면서도 연기에 대한 부담은 적다. 원래 단막극은 그렇게 신인의 등용문으로 쓰였었다.

 

벌써 스무살이다. 늦지는 않지만 이르지도 않다. 하나하나 쌓아나갈 때다. 연기를 하고 싶다면서? 그런데 지금 무얼 하고 있는가?

 

연기하는 구하라를 보고 싶은 것이 비단 나만은 아닐 것이다. 잘하지 않아도 좋다. 대단하게 멋진 연기가 아니어도 좋다. 비중은 없어도 연기를 하며 꿈을 이루어가는 구하라를 보고 싶은 것이다. 하나하나 조금씩 성장해가는 그 모습을 팬으로서 지켜보고 싶은 것이다.

 

처음부터 연기를 잘하는 배우는 드물다. 없다고는 말 못하겠다. 세상에는 분명 천재라는 것도 있으니까. 그러나 그러면서도 하나하나 경험을 쌓아나가며 대배우도 되는 것이다. 두려워만 해서는 이루어지는 게 없다.

 

연기자로서 살아가자면 남은 인생이 수십 년이다. 한두번의 실패야 우습다. 수도 없이 엎고 망치고 그리고 겨우 자리를 잡는 배우도 있다. 실패가 두려운가? 그럼 차라리 하지를 말라.

 

부디 신중이 도피의 핑계가 되지 않기를. 신중한 것과 비겁한 것은 다르다. 그리고 아직은 실패를 해도 좋은 때다. 그 실패조차 지켜보아줄 사람들이 있으니.

 

진짜 단막극은 한 번 출연해 보았으면 싶은데... DSP의 로비로 그런 것 좀 안 될까? 한승연이나 박규리도 잘 할 것 같다. 그렇게 성장해가는 아이돌의 모습을 - 아니 배우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언제나 나는 배우 구하라를 꿈꾼다. 무대에서 화려한 스타의 모습을 연기하는 구하라도.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