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놓고 말해 누군가 자기에게
"너 학력 인정해!"
그러면 그러마고 일일이 졸업증명서 떼오고 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방송에서 졸업장까지 보여주었는데. 지금까지 밝혀진 대로라면 또 사실이기도 하고.
없다. 몇몇 인간이 문제삼고 시비건다고 거기에 일일이 대응하는 사람은 연예인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 가운데도 없다. 그건 그냥 찌질이니까.
결국 문제는 뭐냐면 악플러를 대하는 자세다. 전에도 니콜 관련해서 한 번 짜증이 난 적이 있었는데,
"네티즌이 괜히 악플을 달겠나?"
그게 문제다. 몇 번을 지적했지만 네티즌이라는 허위의식. 허튼 동질감이다.
"설마 아니땐 굴뚝에 연기날까?"
연기 난다. 실험해봐도 좋다. 빈 집 앞에서 열 사람이 서로
"연기난다!"
외쳐보라. 없던 연기도 생긴다.
더구나 이유와 상관없이 악플은 악이다. 그냥 의문을 제기하는 정도가 아니라 욕설을 퍼붓고 인신공격을 하고... 악이다. 그것을 용납하는 문화가 문제인 거다. 악플러도 네티즌이다. 악플러도 여론이다. 뭐가?
결국 이렇게 악플러는 목적을 달성했다. 악플러의 목적? 연예인을 끌어내리는 거다. 끌어내려 시궁창에 쳐박아버리는 거다. 명예를 훼손하고 모욕을 주고 사람들 앞에 망신을 주려는 거다. 어떤가?
누가 상황을 이 지경으로 키웠는가? 네티즌이다. 그놈의 네티즌이라는 허위의식. 근거없는 권위의식. 근거도 논리도 없는 정의감. 방향없는 공격성.
하긴 악플러와 네티즌이란 같은 존재인지도 모르겠다. 결국 네티즌이라는 이름으로 악플러에 동조하는 것들도 같은 악플러일 테니. 그런 악플러도 네티즌이라고 연예인은 무릎을 꿇어야 하는 것일테고.
그런 주제에 이제 와서 그러지?
"왜 여기까지 일을 키웠느냐?"
말은 바로하자. 누가 키웠는가? NSC가 인증했고 다녔던 대학교수가 인정했고 스탠포드 학제에 대해서는 여러 사람들이 증언하고 있었다. 그래도 끝끝내 우겨댄 것이 그들 아닌가? 지금 와서도 앵무새처럼 여권과 논문을 공개하라... 자신이면 찌질이 몇이 그리 논다고 그렇게까지 할까?
항상 느끼지만 사람은 한 사람일 때만 사람이다. 두 사람 되고 세 사람 되면 이건 괴물이 되어 버린다. 집단이라는 이름 아래 매몰되면 괴물이 된다. 왜 개인이 중요한가?
네티즌이라는 말에 현혹되기 전에 자기가 판단하라. 과연 의혹이 있다고 그렇게 한 인간을 단정짓고 매도하는 것이 옳은가? 그러면 모든 사람이 거기에 응해주어야 하는가?
다시 말하지만 타블로가 인증 않은 게 잘못이 아니라 잘못된 의혹으로 여기까지 일을 키운 네티진이 잘못한 거다. 바로 자신들이 잘못을 저지른 거다. 하긴 그러니 지금 나라가 이 꼬라지지만.
이외수가 남자의 자격에서 그랬지.
"이 나라에는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다."
다 남 탓. 인간이 인간이 아니게 되는 방법은 간단하다. 자기가 뭔 짓을 하는 지 모르면 된다. 자기가 뭔 짓을 하는가 생각을 하지 않으면 된다. 그러면 딱 지금처럼 된다.
볼수록 인간에 대한 혐오만 깊어진 사건이었다. 그나마 냉정을 유지한 사람들이 있어 다행일까? 다만 냉정을 유지하면서도 여전히 타블로를 비난하는 그 모습들이란...
확실히 인터넷은 악플러를 위한 공간이다. 악플러에 대한 관용이 악플러를 키운다.
이번 사태는 왓비컴즌가 하는 그 악플러의 절대승리다. 네티즌의 공범에 의한. 축하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지금도 웃기는 게,
"이게 어떻게 마녀사냥이냐?"
그러면 마녀사냥하는 놈들이 마녀사냥한다고 생각하고 하겠냐?
바보는 약도 없다. 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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