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5

쭈꾸미가 떠났다...

목요일 밤새 침대에서 굴러떨어진 채 방치되어 있었던 때문인지 전혀 의식을 찾지 못하던 녀석이 잠시 의식이 돌아왔을 때의 모습이다. 전에 쓴대로 동공반사조차 없이 그저 숨만 쉬고 있을 뿐인 녀석의 모습에 이제는 더이상 약도 수액도 필요없다고 동물병원에 가서 이야기한 뒤 가만히 끌어안고 있었더니 겨우 정신을 차리고서는 내 품에 안긴 채 잠도 자고 깨어나서는 수액까지 맞았었다. 영상은 그렇게 자고 일어나서 피부아래에 수액을 놔주고 그대로 다리를 베고 누운 녀석을 토닥여주며 쓰다듬어주던 때의 모습이다. 정말 운좋게도 녀석이 떠나기 전날 아직 예쁘고 사랑스럽던 녀석의 모습을 아주 짧은 영상으로나마 남겨 놓을 수 있었다. 보이는 그대로 그나마 유동식이라 할 수 있는 츄르 정도만, 그것도 주사기로 입안에 밀어 넣어 ..

나의 이야기 2024.05.26

고양이가 아프다

내가 요즘 블로그를 뜸하게 해서 예전에 오던 사람들 중 몇이나 남았을지 모르겠다. 벌써 8년 전이다. 쭈그리 놈이 먼저 세상을 떠난 것이. 그리고 바로 다음해 꼬맹이도 쭈그리를 쫓아 내 곁을 떠났었다. 오래전 보았던 만화영화 '집없는 소년'을 떠올렸었다. 그 만화영화에서도 주인공은 자신을 산 할아버지와 함께 공연하던 개들을 하나씩 잃고 마지막에 개 한 마리만 남았었을 것이다. 서울을 떠난 것은 넷이었는데 그렇게 하나씩 세상을 떠나고 어느새 나와 쭈꾸미 둘만 남게 되었다. 워낙 길고양이 출신에 어느 정도 자라서 강제로 유인해 잡아 온 놈이라 야생성이 강하게 남아 한결같이 나를 의심하고 겉돌던 녀석과 단 둘이 남아 함께 살게 된 것이 벌써 7년이 세월인 것이다.  그 동안도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아니 ..

나의 이야기 2024.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