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는 출입할 수 없는 업소가 있다. 그런데 미성년자로 보이는 손님이 들어온다. 과연 업소 주인은 손님에 대해 어디까지 확인을 요구할 수 있을까?
아니 그 좋아하는 소비자 논리로 해보자. 손님이 있다. 전자제품을 사러 대리점에 갔는데 아무래도 의심스럽다. 겉만 멀쩡하고 속은 엉뚱한 다른 게 아닌가? 중고이거나 싸구려제품이 들어가 있는 건 아닌가?
"제품 좀 뜯어볼까요?"
좋다.
"부품에 쓰인 상표를 확인해 볼 수 있을까요?"
참자.
"부품의 성분을 아는 대학연구소에..."
여기까지 참을 대리점 주인이 어디 있을까? 이미 첫머리에서 거의 빠꾸다. 쫓겨난다.
아무리 혐의가 확실해도 증거가 없으면 경찰이든 검찰이든 용의자를 잡아두고 조사하는데 크게 제약을 받게 된다. 하염없이 잡아두고 조사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증거가 확실하면 모를까 정황만으로 하염없이 붙잡아 놓고 조사하는 건 전근대사회에서나 있었던... 아, 미안 불과 수십 년 전까지도 상식이었다. 당시로 돌아가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 모르겠다만.
기본이라는 거다. 임계점이라는 게 있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넘어서서는 안 되는 선이라는 게 있는 거다. 의심이 있다고 무한정 의심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어느 순간이 되면 상대에 대해 그 하는 말을 들어줄 수도 있어야 하는 거다. 상대를 아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로부터는 상대의 양심에 맡길 줄도 알아야 하는 거다.
도대체가 이런 기본도 안 되는 것이... 가장 기본이 되는 것들에 대해서조차 생각이 없다. 마치 과일가게 가서 의심된다고 죄다 깎아서는 베어먹고 사겠다는 것들 같다. 그러면 손님이라고 가게주인이 내버려두는가.
바로 우리 사회에서의 연예인의 현주소다. 공인? 공인 좋다. 그러나 공인이라고 기본적인 존엄에 대한 권리조차 없는가. 자신의 존엄을 지키고 방어할 권리조차 없는가. 그에 대한 존중은? 그저 연예인이고 만만하니 그런 것 없이 그냥 끝까지 가려는가?
도대체가 뭐가 정의인가? 뭐가 도덕이고 윤리인가? 바른 것은 뭐고 그른 것은 뭐고? 인간에 대한 기본이 안 되어 있는데. 인간으로서 기본이 안 되어 있는 것들이 도리를 말하고 정의를 말하는가? 어느 나라 정의인가?
가정교육의 문제를 떠올린다. 결국 이런 기본을 가르치는 건 가정이다.부모다. 어떤 걸 해도 되고, 어떤 건 해서는 안 되고... 네티즌이란 그래서 우리 사회의 근본의 문제인 거다. 상식이 없다. 그 좋아하는 상식이. 한두사람의 문제라면 개인의 문제라도 이렇게까지 오면 이건 집단의 문제며 사회의 문제다.
아침 댓바람부터... 이미 예상한 바이지만 확실히 개티즌 수준이란 이렇다. 인간의 기본이 안 되어 있는 거다. 인간이 안 된 거다. 한국네티즌의 수준이다. 아니 한국사회의 수준이다.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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