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음악시장이 얼마나 작아졌는지 알겠다...

까칠부 2009. 10. 8. 22:35

과거 음악차트에서 1위하기란 무척 힘들었다. 발표하고나서도 몇 달을 꾸준히 알려야 했고, 그러면 보상처럼 다시 몇 주를 1위 자리를 유지하며 꾸준히 팔려나가곤 했었다. 물론 당시 히트했던 노래 가운데는 지금도 노래방 등에서 자주 불리는 이른바 국민가요들도 있었다. 왜?

 

지금 1위하기가 그리 쉽고, 또 빨리 끝나는 이유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어떻게 그렇게 발표하자마자 1위가 가능한가? 발표하는 순간 알기 때문이다. 알기 때문이고 듣기 때문이고, 그러나 그것이 길지 않은 것은 그것이 전부인 때문이고. 이해가 가는가?

 

그런 거다. 과거 음악순위에는 굳이 음반판매나 가수의 동향에 관심없는 일반 대중의 지분이 상당했었다. 즉 가수가 음반을 발매한 것도 모르고, 어떤 노래가 언제 발표되었는지도 모르는, 그러나 좋은 음악이 있으면 굳이 돈을 주고 구매하는 시장이었다. 당연히 그들의 반응은 항상 늦은 편이었다. 늦은 대신 꾸준했고 오래갔고...

 

그러나 지금은 그런 게 없다. 과거의 그러한 라이트한 팬들은 불법다운로드로 돌아가 버렸다. 즉 더 이상 돈을 주고 음악을 구매하는 입장이 아니게 된 것이다. 굳이 불법다운로드가 아니더라도 유튜브 등에서 얼마든지 공짜로 보고 들을 수 있고, 또 콘서트장 찾아갈 필요 없이 행사등에서도 얼마든지 보고 들을 수 있다.

 

결국에 음악시장을 지탱하는 것은 소수 팬덤 뿐. 현재 대중음악시장을 아이돌이 장악하게 된 것도 당연하다 할 것이다. 팬덤의 지지를 받는 아이돌과 그렇지 못한 대중가수들과... 그러나 그런 대중가수들을 지지해주어야 할 일반대중은 음악에서 멀어지고...

 

누구 탓일까? 결국 서로의 책임이라 하겠다. 불법복제에 길들여져 더 이상 돈을 주고 음악을 구매하는 법을 잃어버린 대중이나, 그런 대중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지 못한 가수들이나. 어디서 들어 본 적 있는 음악만 양산할 뿐 전혀 새로운 것을 들려주지 못하는 뮤지션들. 음악들. 그리고 그런 음악을 외면한 채 공짜에만 몰두하는 일반 대중들.

 

그 결과 음반이 발매되면 열광적으로 차트를 점령하고, 그들이 관심을 돌리는 순간 한 순간에 차트에서 내려간다. 널뛰는 순위 만큼이나 음악시장은 그들에 의해 좌지우지될 정도로 좁아지고 작아졌다는 뜻이다. 그래서 더욱 그 작은 시장을 먹고자 음악은 자극적이 되고 팬덤에 의존한 아이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들을만한 음악이 없다라... 그러나 정작 그런 말 하는 대부분은 이미 음악시장에 포함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음악을 사는 사람은 한정되어 있고, 그들의 음악적 취향은 정해져 있고... 나간 사람 몫은 있어도 자는 사람 몫은 없는 법이다. 어디든.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