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저들만이 할 수 있는 컨셉이다. 나나, 레이나, 리지.
그젠가도 말했지만 카라가 했으면 모니터 부숴버렸다. 그렇게 컨셉이 과하다.
물론 카라도 기본은 귀여움이다. 그러나 그 귀여움은 한 발 물러난 귀여움이다.
나 귀엽다 광고하지 않는다. 단지 그 귀여움을 행동으로 보여줄 뿐이다. 오히려 말한다.
"나는 전혀 귀엽지 않아."
그게 귀여운 거다.
그런데 오렌지카라멜은 반대다. 아예 가슴까지 들이밀고 선언한다.
"어때, 귀엽지?"
프로필상의 키가 170이 넘는다. 강지영보다도 크다. 그런데 귀엽지 않느냐 한다.
당연히 귀엽다.
귀여운 녀석이 귀여운 척 하면 짜증난다.
그런데 귀여운 척 않으려 하면 귀여워 미치겠다.
마찬가지로 전혀 귀엽지 않은데 귀여운 척 하면 그것도 사람 미친다.
훤칠하니 진짜 바비인형같은 몸매로 인형처럼 꾸미고 나와 저러고 있으면 어쩐지 한 구석이 후련해진다.
"아 멋지다."
그런데 그것이,
"귀엽네."
제대로 남성의 판타지를 자극했달까? 아니 여성의 판타지도 제대로 노렸다.
어려서 인형놀이 한 번 안 해 본 여자가 몇이나 될까? 딱 그때 가지고 놀던 인형의 느낌이다. 키가 크고 늘씬한데 그런데 아예 대놓고 귀여운 척이다. 훤칠하고 괜찮은 여자가 그런데 오히려 자신을 낮추고 귀여운 척이다.
음악마저도 귀엽다. 도대체 이게 언제적 음악인가. 80년대, 혹은 90년대 초. 이제는 일본에서도 멸종해버린 전형적인 아이돌 음악. 우리와는 또 다른 일본만의 뽕기가 먼 기억을 되살린다. 아, 그때도 이랬었다.
아마 애프터스쿨의 컨셉대로 멋지고 섹시한 컨셉으로 갔다면 묻히지 않았을까. 아무래도 그쪽은 박가희가 꽉 잡고 있다. 더구나 나이마저 아마 다들 어리지 않을까? 그건 확인 못해봤다.
아무튼 보는 재미가 있는 팀이다. 음악도 오글거리고 안무도 오글거리는데 자꾸 보게 된다. 부조화의 조화인가. 아마 이들이 아니면 누구도 소화하지 못할 컨셉이리라.
보고 또 봐도 재미있다. 간만에 볼만한 팀이 나왔다. 음악이야 어떻든 이런 건 퍼포먼스를 보자는 거니까.
말하지만 이들이니까 통했다. 다른 팀이었다면. 누구 아이디어인지 감탄하게 된다.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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