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박용하 자살이라...

까칠부 2010. 6. 30. 08:51

솔직히 나는 박용하라는 사람에 대해 잘 모른다. 말하지만 내가 TV를 보지 않은지가 꽤 되었다. 그리고 남자연예인은 내 관심의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느닷없이 자살소식을 들으니...

 

전에도 말했다. 사람은 그다지 강하지 않다. 강해지지도 않는다. 단지 강한 척 할 뿐이다. 강하다고 믿는 그때 그는 가장 약하다. 강하다고 믿는 그 순간에 어쩌면 그는 가장 약한지 모른다. 차라리 울 수조차 없기 때문이다. 울지조차 못하고 의지하지조차 못하고 홀로 견뎌야 하기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모른다. 그러나 직전 잠이 오지 않아 수면제를 먹고 잠들었다는 점에서 역시 우울증이 있었지 않았을까 싶다. 어떤 불안과 동요가, 두려움과 불신이, 그의 내면을 갉아먹고 있었으리라. 암으로 투병중인 아버지와 새로 설립한 회사 등이 그것을 드러내지 못하도록 그를 얽매였고.

 

차라리 조금 더 책임감이 없었거나 조금 더 비겁할 수 있었다면, 조금만 더 약했더라면... 물론 박용하라는 개인을 알지 못하니 무의미한 추측에 불과하지만.

 

자살을 탓하지 못하는 것은 그것이 얼마나 충동적이며 절실한 행위인가를 알기 때문이다.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합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면 누구도 자살을 선택하지 않는다. 어떤 이유로든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할 때, 그런 절박한 궁지에 몰렸을 때 어쩔 수 없이 내몰리듯 선택하는 것이 자살이다. 어떤 이유로 그렇게 했는가는 결국 자기만이 안다. 누가 뭐라기에는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이랄 밖에.

 

제발 죽은 이를 모욕하는 일은 없도록. 그동안도 보았다. 정작 가장 슬픈 것은 죽은 이이고, 가장 아픈 것은 남은 이들일 터이건만 무책임하게 그들을 비난하는 것을. 가는 사람은 가야 하고 남은 사람은 슬픔을 이겨내야 한다. 원망하는 것도 그들의 몫이다. 오로지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떠난 이를 원망할 자격이 있다.

 

참 불행한 사건이 끊이지 않는 요즘이다. 그만큼 감수성이 예민하고 또 순수한 사람들이 많은 때문일까. 어찌되었거나 선택한 길 편한 길이 되기를 바라며. 후회나 미련일랑은 없기를. 남은 사람들에게도.

 

언제나 남의 불행한 이야기를 전해듣는 것은 마음이 불편하다. 좋은 일만 있고 좋은 이야기만 들을 수 있으면. 꿈이더라도. 아침이 참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