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되었을 것이다. 타블로 문제로 약간 열이 받아 하고픈 말을 다 털어놓은 적이 있다. 내가 왜 그랬는지. 귀찮은 짓을 한 셈인데.
그러니까 한창 타블로에 대한 비난을 늘어놓고 있던 인간들이 나를 두고 그런다.
"왜 사람들을 괴롭히느냐?"
"왜 나를 공격하느냐?"
"왜 그렇게 인신공격을 해대느냐?"
분명히 말하건대 내가 당시 그들에게 한 말은 이 블로그에 쓰는 정도도 아니었다. 나는 사람들 많은 게시판에서는 무척 얌전해진다. 블로그에서 더 까칠해지는 - 하긴 이 정도도 그리 까칠한 게 아니다. - 이유도 그래서다. 사람 성질 죽이다 보니 그것도 어지간히 스트레스거든.
아무튼 그럼에도 그걸 못 견디는 거다. 아마 타블로 학력인증 나오고 어디서나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봐라. 이렇게까지 인증하지 않았느냐. 부당한 의혹이었고 공격이었던 것 아니냐. 어떻게 책임질 거냐?"
그러자 돌아오는 말이란,
"지나치게 공격적이다."
"우리가 잘못했다는 말이냐?"
그 가운데 누구도 자기들이 잘못했다는 말을 한 사람이 없었다. 그리고는 슬금슬금 새로운 의혹이 나왔다니 다시금 그것을 퍼다 나르며 어깨에 힘을 주기 시작하고,
"봐라! 우리가 잘못한 건 없지 않느냐?"
말한다. 타블로가 학력을 제대로 인증한 건 없지 않은가. 그러면 NSC에, 성적표에, 졸업장에, 더 이상 무슨 인증이 필요한가? 동명이인? 거기까지 가면 그건 소설이다. 하필 스탠포드에 같은 이름을 가진 학생이 있어서 타블로가 그것을 이용했다? 그러면 그 동명이인은 어디 있는가? 누구인가?
타블로가 제시한 근거들을 부정하려면 그에 대한 확실한 반증이 있어야 한다. 부정할 수 없는 - 즉 실제의 다른 다니엘 선웅 리를 찾아 그로 하여금 증언케 한다거나, 아니면 스탠포드 관계자 가운데 타블로를 두고 다니엘 선웅 리가 아니라는 증언을 얻어내거나. 그냥 단지 추측이다. 추정이다. 정황이다. 그것을 가지고 그동안도 의혹이 해명되지 않았다며 저러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가 얻어걸린 게 병역의혹문제. 그리고 표절의혹문제. 그런데 병역기피의혹은 그 전부터도 제기되어 오던 것이었다. 표절의혹도 마찬가지다. 과연 병역기피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자, 혹은 표절에 대해 심각한 문제인식을 가지고 있어 그것을 해결하고자 타블로의 병역과 표절문제를 들고 나온 것일까?
그런 사람들이 이따위 소리를 하나?
"병역기피를 목적으로 한 국적법 위반이냐? 아니면 학력위조냐?"
단지 병역기피의혹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 뿐이라고?
실제 타블로 의혹 불거지고 해명이 나왔을 때 그것을 두고 진짜 타블로 안티는 그러고 한탄했었다.
"저 인간들 때문에 이제 앞으로 제대로 의혹을 제기하려 해도 도리어 욕만 먹게 생겼다."
물론 그도 개티즌의 속성을 전혀 이해 못한 기우에 불과하기는 했지만.
그러니까 그동안 타블로에 대해 병역기피 의혹이나 표절의혹이 있을 때 그냥 웃으며 넘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건 확실히 의혹이니까. 더구나 이들 의혹에 대해 타블로에게 도가 넘어선 인신공격이 가해진다거나 그 가족까지 들추며 비난하는 것은 그리 많이 없었다. 그런 정도는 연예인에 의혹을 제기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아니 오히려 그 끝이 궁금하다. 과연 어떤 문제가 있는가.
내가 처음부터 타블로 안티들과 각을 세운 것이 아니다. 학력위조논란이 불거졌을 때도 내가 반응한 것은 며칠이나 지난 뒤였다. 말하지만 나는 누가 공격당하는가 하는것보다 그 공격이 얼마나 정당하게 정당한 절차와 동기에 의해 가해지는가에 더 관심이 많다. 그리고 그 기준에 미달하니 이러고 있는 것이다.
아직도 말한다. 타블로는 학력인증을 하지 않았다. 도대체 NSC와 성적표, 관계자의 증언, 그 이상 무슨 근거가 필요한가? 그래도 정히 의혹이 남아 있다면 직접 학교에 찾아가서 타블로의 사진을 보여주고 다니엘 선웅 리가 맞는가 확인해 보면 될 일이다. 그도 아니고 단지 정황, 의혹, 그것으로 단정짓고, 단죄하려 하고. 그리고 그것으로 부족하니까 이제는 병역문제와 표절문제까지. 그리고 으스대지.
"봐라, 우리가 잘못했는가?"
"타블로에게 잘못이 없는 것인가?"
말했잖은가? 나는 그 동기와 과정을 중시한다고. 결과만 좋으면 좋다, 그러면 경찰의 고문도 옳다. 단지 의혹이 있는 것으로 학살하던 과거의 행위들도 옳다. 결과적으로 그래서 빨갱이 때려잡고 범인 잡았으니.
다시 말하지만 타블로 학력위조에 대해서는 스스로 스탠포드 찾아가서 확실한 반증을 가지고 온 다음에 다시 이야기하기 바란다. 정황은 증거가 아니다. 의혹도 사실이 아니다. 그것을 가지고 멋대로 단정짓고 비난하고 조롱하고. 그리고는 침묵한다 또 그것 가지고 뭐라 하고.
병역문제와 표절문제는 타블로의 학력위조와는 별개다. 오히려 억울할 것이다. 처음부터 병역기피의혹과 표절의혹을 제대로 인지하고 그에 대해 비판해 온 사람들에게는 단지 이것이 타블로에 대한 증오에 이용되는 것이 아닌가. 하려면 학력위조에 대해서는 분명히 매조지짓고서 하던가. 학력위조 문제와 한 데 연계해 떠들어 보아야 오히려 병역기피와 표절까지 우습게 될 뿐이다.
그리고 타블로가 왜 지금 침묵하고 있는가. 그렇게 증거를 들이대도 자기들만의 잣대로 부정하고 들이대기만 하는 인간들에게 뭐라 더 말하라고. 나도 딱 봐서 말을 해서 들을 사람 아니면 말을 않는다. 듣지도 않는 사람에게 떠들어봐야 시간과 노력낭비다. 말은 듣는 사람에게 하는 것이다.
"그들이 필요로 하는 건 진실이 아닌 증오다."
확실히 타블로는 똑똑하다. 정답이다.
참 웃긴다. 자기들에 대해 가해지는 어떤 비판들에 대해서는 그리 예민하다. 상처받고 분노하고. 그러나 그 입으로 내뱉는 말은 칼날 정도가 아니라 독이다. 그러니 비판하지 말라. 욕하지 말라. 그러면서 입으로는 그보다 몇 배 지독한 독을 내뿜고. 자신들이 내뱉은 독이 다시 자신에게 돌아온다 생각해 보라.
최소한 기득권에 대해 비판할 때는 한 쪽 구석에 두려움을 묻어두고서 비판한다. 자칫 선을 넘어서면 권력으로부터 위협받을 수 있다. 전화가 올 때마다 그렇게 깜짝깜짝 놀란다. 수위가 높은 글을 쓰면. 그런 정도의 각오도 없이 비판을 하려는가. 그것이 비판인가.
내가 타블로 안티들을 혐오하는 이유다. 정확히는 경멸한다. 그들의 그런 비겁함을. 무책임함을. 무모함을. 비판을 하려면 최소한 자기를 걸고 하는 거다. 그도 아닌 주제에. 같잖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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