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가요톱텐이 가요차트프로그램으로 상당한 권위를 자랑했음에도 그에 대한 회의와 비판이 끊이지 않았던 것은 바로 차트에서 누락되어 있던 가수들이 적지 않았던 때문이었다.
아마 들국화도 가요톱텐에는 못 나갔을 것이다. 이문세도 정작 앨범 대박 터뜨리면서 가요톱텐에서는 1위를 못 했었다. 굳이 방송출연을 않던 가수들에게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던 프로그램이 가요톱텐이었다. 나름 합리적인 순위산정방식이었음에도 그래서 지금도 말들이 많다. 과연 당시 가요톱텐 1위가 진정 한국 대중가요의 순위 1위였는가.
아무리 소속사의 요청이 있었다고는 해도 이미 앨범이 나온 뒤라는 말이다. 음원까지 나와 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그 음원을 듣고 있다. 뮤직뱅크가 진정 순위프로그램으로써 한국 대중음악의 현재를 보여주려 한다면 박재범을 배제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설사 상을 주지는 못하더라도 뮤직뱅크의 차트에 뮤직뱅크의 방식으로 그 이름을 남겼어야 했다.
한 마디로 뮤직뱅크의 차트란 한국 대중음악의 현재라기보다는 뮤직뱅크와 매니지먼트사와의 협의에 의한 차트라 할 수 있다. 과거 가요톱텐이 그랬던 것처럼. 방송에 출연하지 않으니 아예 차트에조차 없었던 그때처럼. 아니 그런 때조차 때로 정작 수상하기로 한 가수가 시상식에 나오지 못하더라도 일단 상은 주고 보았다는 것이다. 그런 조차도 없이 소속사가 원하니까 차트에서 삭제.
그러니 뮤직뱅크 순위에 대해 사람들이 시비를 걸어대는 것이다. 과연 뮤직뱅크 순위란 어떤 의미가 있는가. 그래서 말했다. 뮤직뱅크 순위란 뮤직뱅크라는 프로그램 안에서만 의미가 있다. 그리고 덧붙이자면 매니지먼트사와의 협의 아래. 이런 걸 두고 굳이 공신력을 부여할 필요가 있을까?
앨범도 가장 많이 팔려, 여전히 각 음원사이트 차트 상위권에 있어, 방송은 잘 모르겠다. 요즘 라디오를 잘 듣지 않아서. 하지만 그동안의 결과로 이만하면 상당히 높은 순위에 오를만 하지 않은가. 보니 순위에 없어서 알아봤더니만 소속사에서 빼라 해서. 하긴 그런 게 방송사 차트의 한계일 테지만 말이다.
다시 한 번 공신력 있는 제대로 된 음악차트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각 방송사마다 자기 입맛대로 정치력에 의해 결정되는 차트가 아닌 제대로 된 차트로서 말이다. 한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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