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비디오의 존재이유는 첫째 음악을 보여주는 것, 둘째 아티스트의 매력을 알리는 것, 영상은 그 다음이다. 뮤직비디오의 주인공은 감독도 배우도 아닌 음악이며 음악을 들려주는 아티스트니까. 더구나 아이돌은 음악만이 아닌 아이돌 자신도 포장해 팔 수 있어야 한다.
카라의 미스터가 갖는 강점이라면 바로 그 간결하고 직관적인 멜로디와 사운드일 것이다. 완성도는 워너가 조금 더 높다. 그러나 미스터는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단순함이 있다. 어느새 하나가 되어 들썩이는 그런 흥겨움이 있다. 여름에 어울리는 음악이다.
엉덩이춤은 자칫 선정적일 수 있는 춤이다. 선정적인 것과 섹시한 것과는 다르다. 섹시한 것은 멋있지만 선정적인 것은 값싸 보인다. 애프터스쿨이 미니스커트나 핫팬츠 입고 엉덩이춤을 춘다 생각해 보라. 짧고 귀엽고 무엇보다 엉덩이를 드러내지 않는 헐렁한 바지가 좋았다. 섹시함보다는 건강한 발랄함이 있었다. 누이같고, 반친구같고, 동네 이웃 같은 친근함이 있다.
확실히 스트리트 농구코트는 그런 카라의 이미지와 너무 잘 어울렸다. 그때보다 더 성숙했다. 그때보다 더 섹시해졌다. 길거리농구의 보다 거칠고 자유로운 이미지가 그러한 카라의 성숙한 섹시함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보다 동적인 활달함으로 미스터의 이미지와 카라의 이미지를 일치시킨다. 물론 그러면서도 솔로컷을 통해 카라의 여성적인 매력을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이 뮤직비디오 감독이 위 아 위드 유의 감독과 같은 사람이 아닌가 싶은데. 카라의 매력을 강조하는 방식이 유사하다.
아무튼 꽤 마음에 들었다. 저예산이라는 게 바로 드러나기는 하지만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지 않은가. 카라는 매력적이었고 미스터는 보기에 좋았다. 특히 카라에 대해 잘 모르는 일본의 대중에게 카라와 카라의 미스터를 전하기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것 같을 정도다. 괜찮았다. 무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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