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런닝맨 - 게임보다는 퍼즐이 어떨까?

까칠부 2010. 7. 26. 11:31

퍼즐이란 한 마디로 힌트의 조각을 끼워맞춰 답을 찾아내는 게임의 한 가지다. 직소퍼즐이나 십자말퍼즐을 떠올리면 되겠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퍼즐은 어드밴처 게임에서의 퍼즐이다.

 

어드밴처나 롤플레잉이나 가끔 사람 짜증나게 하는 게 바로 이런 퍼즐이다. 그 수많은 힌트를 모아야 한다. 힌트를 모아서는 조합해야 한다. 그리고 답을 찾고, 틀리지 않게 적용하고.

 

물론 요즘 어드밴처는 퍼즐보다는 액선이 주다. 그러나 예전 486시절까지만 해도 어드밴처라면 퍼즐이었다. 아니 요즘도 롤플레잉게임 하다 보면 퍼즐이 곧잘 나온다. 여기저기 힌트가 흩뿌려져 있고 그것을 하나하나 모아 답에 접근해 간다.

 

이런 프로그램이 처음은 아니다. 전에도 말한 어린이대상 프로그램 가운데 그런 게 있었다. 스튜디오에서는 어린이 게시트들이 퍼즐을 풀고, 그러면 연예인이 그렇게 풀어낸 퍼즐을 쫓아 문제를 해결하고.

 

즉 프로그램이 시작되면 이제까지처럼 탈출에 대한 미션이 주어진다. 그런데 탈출을 위한 힌트는 여기저기 숨겨져 있고, 멤버들은 주어진 퍼즐을 풀며 그 힌트를 모아 주어진 시간 안에 정해진 공간을 탈출해야 한다. 시간제한을 좀더 빡빡하게 해서 단일 팀으로 도전할 수 있도록 해도 좋고, 서로 방해해가며 두 개 이상의 팀이 경쟁하는 것도 좋고. 경쟁이라면 아무래도 막판에 몰아주기 한 판이 재미있겠지?

 

뭔가 이야기가 필요하다. 게임 자체도 재미있지만 그것을 아우를 수 있는 확실한 이야기가. 예전 명랑운동회에서도 항상 마지막은 장애물달리기로 장식했었다. 장애물 달리기를 위한 프롤로그였다. 각각의 게임보다는 그것을 하나로 엮을 수 있는 주제가 - 네러티프가 있다면 한결 재미있지 않겠는가.

 

말하자면 예능을 통해 보여지는 어드밴처 게임이다. 실제 존재하는 공간을 던전 삼아, 제작진이 던져준 퍼즐을 풀어가며 몸으로 부딪히고 머리로 부딪힌 결과 끝내 목적을 이루는. 그 사이 방해하거나 서로 공격하는 요소들도 강조할 수 있으면 좋겠지.

 

너무 거창한가? 하지만 게임이란 참 심심하더라는 것이다. 각각은 재미있어도 이어지지 않는다. 한 시간 넘게 지켜봐야 하는데 그것도 고민이다. 과연 유재석은 게임세대인가. 어드밴처를 안다면 이해할 수 있겠지만.

 

그냥 한 번 생각해 봤다. 아이디어는 좋은데 그것을 너무 못 살리는 것 같아서. 긴장도 없고, 스릴도 없고, 한껏 늘어진 게임의 연속... 한 번 쯤 생각해 볼 필요는 있겠다. 재미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