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회

인간이 도구가 되는 시대...

까칠부 2009. 10. 29. 11:56

부활 새 앨범 나오니까 하는 소리가 그거다.

 

"이승철이 낫다."

"이성욱이 낫다."

"쟤 좀 바꿔라."

 

남자의 자격에서도 그런다.

 

"이정진 쟤 안 웃긴다."

"윤형빈 걔 하는 것 없다."

"지상렬로 바꿔라."

"조형기로 바꿔라."

"유세윤으로 바꿔라."

 

카라를 두고도 그런다.

 

"박규리는 안어울려."

"쟤 좀 빼."

"알아서 안 나가나?"

 

참고로 박규리는 카라의 리더다.

 

이 셋만이 아니다. 진짜 뻑하면 나오는 말이 바꿔라, 갈아라... 얼마전 윤형빈 관련해서도 썼지만 가끔 그게 참 섬뜩하다. 연예인이고 방송이니 그렇지 저게 사회로 나오면?

 

아니 사회로 나오면이고 없다. 실제 그런다.

 

"상황이 그러면 알아서 그만두어야지."

"뭐한다고 아득바득 붙어 있나?"

"다 잘라버려! 배불러서 그러니까!"

"잘라버리고 다른 사람으로 채워!"

 

노동문제에 관련한 기사에 한결같이 달리는 리플들이다.

 

마치 19세기 유럽을 보는 것 같다. 인간이 도구이던 시대. 인간을 얼마든지 도구로서 사용할 수 있었던 시대.

 

밴드란 팀이다. 걸그룹 역시 팀이다. 예능이라 해도 역시 팀이라는 게 있는 거다. 그러나 오로지 시청자라는 권리만으로 빼라마라...

 

그래서 노동자에 대해서도 조금 반항적이고 마음에 안 들면 쟤 잘라라 마라...

 

그러고 보니 박재범 내몰 때도 논리들이 그랬다.

 

"직원이 사장 뒷담화하다 걸리면 사장이 그거 가만 내버려두나?"

"몇 년 전 일이라도 자르고 만다."

"쫓아내는 건 당연한 거다."

 

결국 시대라는 것이다. 한 마디로 그것이.

 

세상에 뭐든 그냥 나타나는 법은 없다. 생뚱맞게 뚝 떨어지듯 보이는 법도 없다. 다 과정이 있다. 이유가 있다.

 

"쟤 바꿔!"

 

마찬가지다.

 

"쟤 잘라!"

 

슬프다고 하기에도 참 허무한... 결국은 거의가 노동자인 것을.

 

기분이 더럽다. 아무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