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받을 만했다. 나도 라디오스타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었다.
"여자가 문제였네!"
이하늘과의 관계도 밝히지 않고서 당대의 스타였던 강원래를 꼬드겨 원나잇. 그리고 그것을 눈치챈 이하늘이 찾아오면서 강원래는 도주, 이하늘은 강원래를 노래로써 디스한다.
물론 사실일 수 있다. 이하늘과의 관계를 밝히지 않고 여자가 먼저 강원래를 유혹했을 수 있다. 그렇더라도 그런 식으로 말하면 연예인도 아닌 그 여자 입장은 어떻게 되는가. 굳이 방송에 나가 하지 않아도 될 말이었고, 여자의 입장을 생각했다면 표현에 신중을 기해야 했다.
그 뒤로도 3년을 상처를 극복하려 애쓰다 헤어졌다던가? 언젠가 명랑히어로에서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아파트를 사준 이야기를 한 적 있었다. 꽤나 아프게 헤어졌으리라. 그만큼 애잔한 게 있고. 지금 여자친구와 사이가 좋더라도 남자의 의리라는 것이 지나간 인연이라고 그냥 무심히 넘길까. 그게 남자라는 건데...
확실히 강원래의 말은 경솔했고 남자답지 못했다. 그리고 옛인연에 대한 이하늘의 분노는 남자로서 정당하다. 그리고 힙합퍼로써 그것을 음악으로써 자기 음반을 통해 디스하는 것은 멋이며 낭만이다.
이래서 내가 DJ DOC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DJ DOC의 양아치스러움에도 - 아니 그 양아치스러움을 사랑하는 이들이 많은 것은 바로 이런 점들 때문일 것이다. 계산하지 않은 순수함. 마치 주라기 지층에서 발견된 화석마냥 요즘같이 생각 많고 계산 많은 시대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그런 투박하고 거친 야성과도 같은 것이 사람들을 잡아끄는 것이다. 요즘 예능에 나온 이하늘이며 김창열이며 많이 약해졌지만 그래도 DJ DOC는 DJ DOC인 것이다. 악동. 양아치. 사고뭉치.
아무튼 오늘은 DJ DOC 신보나 들어봐야겠다. 간만의 DOC다운 뉴스에 아침부터 기분이 좋다.
DJ DOC가 어디 가지는 않는다. 역시 이하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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