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회

어떤 우화 - 바보들의 잔치!

까칠부 2010. 7. 29. 20:06

누군가 외쳤다.

 

"강 바닥에는 금이 있다!"

 

사람들은 의심했다.

 

"설마..."

 

그는 수십대의 포크레인과 정교한 사금채취장치로 마침내 *계천의 바닥을 파혜쳐 한 부스러기의 금을 발견해냈다.

 

사람들은 환호했다.

 

"금이다!"

 

그는 다시 외쳤다.

 

"4대강의 바닥에도 금이 있다!"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금을 찾자!"

 

수 만 명의 사람들이 포대강 강바닥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쌓여가는 준설토가 조금씩 금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강바닥이 모두 파헤쳐져 모래가 남아 있지 않을 무렵 사람들은 한 줌의 금을 얻을 수 있었다.

 

"보라! 금이다! 이래도 우리가 틀렸다 할 테냐?"

 

개인적으로 그렇게 금이 갖고 싶으면 강에서 물고기 잡아 팔아서 그것으로 금으로 바꾸었으면 더 편하지 않았을까 싶다만...

 

사람들은 그들의 의지와 용기를 찬양했다.

 

"강바닥에서 금을 구했다."

"아무것도 없는 강바닥에서 금을 찾아냈다!"

 

그들의 동상은 인터넷 어느 카페에 세워져 길이길이 기려지고 있다.

 

"설마 그 많은 사람들이 아무 근거도 없이 땅을 파헤치고 있겠어?"

 

그 전에 과연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일인가.

 

세상에는 참 한가한 사람들이 많다.

 

아주 오래전 이야기다. 환경을 살리려 강바닥을 파헤치고 늪지를 메꾸고 나무를 베어내던.

 

그렇게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