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GLY HERO - 블랙홀
Kill just kill them, kill just kill all,
Push, push to hell, push, push to death.
Kill just kill them, kill just kill all,
Push, push to hell, push, push to death
I know who you are, I know what you do.
I saw who you were, and I saw what you did.
I remember you were in tear-drops,
In the presence of dead-bodies,
but it was a pleasure for taking your chance.
Kill just kill them, kill just kill all,
Push, push to hell, push, push to death.
Kill just kill them, kill just kill all,
Push, push to hell, push, push to death.
You exclaim that I keep the right,
and repulse the evil.
But behind your going-business,
There are innocent -death.
After all, I know that you want to get the power.
And I see that you’re just murderer.
What’s the right, what’s the evil.
Look around innocent-death
Your revenge and chastisement,
Kill yourself, after all.
Kill just kill them, kill just kill all,
Push, push to hell, push, push to death.
Kill just kill them, kill just kill all,
Push, push to hell, push, push to death.
But behind your going-business,
There are innocent -death.
Kill just kill them, kill just kill all,
Push, push to hell, push, push to death.
After all, I know
that you want to get the power. And I see ~
What’s the right, what’s the evil.
Look around innocent-death
Your revenge and chastisement,
Kill yourself, after all.
Your revenge and chastisement,
Kill yourself, after all.
Kill just kill them, kill just kill all,
Push, push to hell, push, push to death.
Kill just kill them, kill just kill all,
Push, push to hell, push, push to death
가사 출처 : Daum뮤직
블랙홀 8집은 가히 명반이라 할 만 하다. 버릴 노래가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냥 듣게 된다. 하나하나가 새롭고 하나하나가 소중하다. 과연 우리나라에 이런 메탈음반이 나왔구나.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가장 나의 귀를 잡아끈 것은 바로 이 노래 Ugly Heo. 가사는 처음에 잘 안 들어왔다. 내가 매료된 것은 메탈만이 줄 수 있는 어떤 원초성. 사실 음반 자체는 좋지만 블랙홀의 8집 Hero는 너무 생각이 많았거든. 가끔은 생각없이 내달릴 수 있는 음악이 필요했다. 바로 이 음악처럼. 호쾌하고 후련하고 시원하다.
그러나 가사를 따로 번역해 읽으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왜 이 노래가 이리 호쾌하고 후련하고 시원할 수 있었는지. 이 음악이 갖는 어떤 원초적인 쾌감이란 어디로부터 비롯되는지.
대충 가사를 번역해보면 이렇다.
그들을 죽여라! 모두 죽여! 지옥으로 밀어넣어! 죽음으로 밀어넣어!
난 네가 누구인지 알아. 무엇을 원하는지도 알아. 네가 무엇이었는지 무엇을 했는지도 보았어.
흐르는 눈물 속의 너를 기억해. 시체 속의 그 존재를. 그러나 그것은 너의 기회를 빼앗는 것이었어.
너는 내가 그 옳음을 지키고 악을 물리치는 것에 대해 소리지르지.
그러나 그 뒤엔 음모가 있어. 거기엔 무고한 죽음이 있었지. 너는 모든 힘을 가지려 하고.
그리고 나는 네가 단지 살인자일 뿐이라는 걸 알았지. 무엇이 옳은 것이고 무엇이 악한 것인가.
주위의 무고한 죽음을 보라. 너의 보복과 응징은 너 자신을 죽일 뿐이다.
이라크 침공에 대한 노래다.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미명 아래 저질러졌던 침략전쟁. 사실은 이라크의 석유를 노린 것이었다. 모두가 알았다. 누구나 알았다. 그러나 그들은 그 모두를 무시했다. 압도적인 힘은 그런 모든 것을 무시하고 짓밟은 채 마침내 이라크를 - 이라크인의 일상을 파괴해 버렸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어갔는가. 얼마나 많은 것들이 파괴되었는가. 물론 결과적으로 독재자 후세인은 제거되었다. 그것 하나는 칭찬받을만 하다. 그러나 그를 위해 죽어간 이들은 어찌하겠는가. 그 알량한 정의로 인해 죽어가고 파괴되어갔던 것들에 대해서는. 지금도 많은 이들이 그로 인한 고통에 신음하고 있고.
나는 기억한다. 처음에는 함께 미국의 이라크 침략을 규탄하고 있었다. 있어서는 안 되는 범죄라고.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죄악이라고. 그러나 어느 순간 그들과 나는 입장을 달리하게 되었다. 전쟁은 어쩔 수 없다. 독재자를 제거하려면 그것이 최선이다. 나아가 우리가 석유를 얻자면 그에 한 다리 걸쳐야 한다. 정치라는 게 얼마나 사람을 치사하게 만드는가를 그때 깨달았다. 평화주의자라는 조롱 아닌 조롱을 들으며.
아무튼 원래 락이란 것이 이런 것이다. 메탈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다. 조곤조곤히 설득하고 하는 게 아니다. 이건 이래서 옳고 저건 저래서 그르고, 그런 점잖고 현학적인 비판이 아니다. 그저 싫다. 네가 잘못했다. 네가 나쁜 놈이다. 대놓고 말하는 것이다. 너는 잘못했고 그러니까 나쁜 놈이다.
락의 - 메탈의 내달림은 바로 그런 감정의 내달림이다. 이것저것 따지지 않는 바로 그런 직관적인 감정의 내달림이다. 오로지 앞으로만 보고 내달리는 그런 직설적인. 그런 외침이다. 그런 울부짖음이다. 나는 지금 이렇게 생각한다. 내가 지금 이렇게 생각한다. 그것이 공명을 이룰 때 신명이 일어난다. 호쾌함과 후련함과 시원함과.
멋진 음악이나. 가사야 상관없이 그저 듣고만 있어도 그저 후련하고 시원하다. 가사를 함께 듣고 있으면 들끓는 분노가 음악과 함께 내달리며 화산같이 분출해 더욱 후련하고 시원해진다. 벌써 몇 년이나 지났지만 끝내 침략을 막아내지 못한 국제사회의 정의가, 그 보편의 가치가 아직까지 앙금처럼 남은 탓에.
아직까지도 지난 정부 최대의 업적 가운데 하나로 이라크 파병을 꼽는 사람들을 보며, 당시 치열했던 논쟁을 돌이켜보며, 평화주의라는 것이 조롱과 경멸의 대상이 될 수 있는 현실을 떠올리며, 그러나 나는 어떤 경우에도 전쟁을, 그런 것들에 대해 관용하지 못한다. 특히 침략에 대해서는. 어떤 이유로도. 그를 미화하고 옹호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그것은 내가 허용할 수 있는 마지막 선이다.
블랙홀 8집은 그야말로 전곡을 다 들어야 하는 앨범인데. 추천하자면 발라드로 Forever - 이건 한 번 올려보고 싶다. 그리고 삶. 달빛을 걷다. 다만 이후로 앨범 소식이 없다는 것이 아쉽다면 아쉽달까. 항상 기다리는 것이 블랙홀 앨범이다. 다만 10집까지라도... 다만. 기약없는 기다림이다.
아무튼 시원하다. 후련하다. 호쾌하다. 신난다. 내달리는 기타의 질주와 모든 것을 부숴버리려는 듯 두들겨대는 드럼과 베이스, 다양한 효과음과 어우러져 들려오는 인트로는 전쟁의 긴박감이 그대로 느껴지는 듯 하고, 모두의 외침으로 시작되는 노래는 그에 대한 분노와 절규를 그대로 전한다. 역시나 어떻게 해도 - 영어로 불러도 한국인임을 주장하는 주상균의 목소리와 멜로디란. 아, 이래서 블랙홀이구나.
후텁지근한 여름을 한 방에 날려보낼 그 원초적인 사운드가. 여름만큼이나 뜨거운 분노가 담긴 그 질주가. 바로 이런 것을 두고 신명이라 하는 것일까? 기억은 여전히 답답하건만. 최고라 할 만 하다. 멋지다. 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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