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회

타진요가 말하는 진실...

까칠부 2010. 8. 15. 00:21

타진요와 그 지지자들은 말한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단지 진실이다."

 

진실이란 다른 말로 팩트다. 사실이다. 사실이 전제되어야 진실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밝혀진 어떤 사실들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넘어가야 한다.

 

가장 대표적으로 성적증명서. 스탠포드가 성적증명서와 동시에 타블로가 자기네 학교 졸업생임을 보증서고 나섰다. 성적증명서를 타블로 명의로 보내고, 타블로는 스탠포드 졸업생이다. 그런데 거기다 대고 사소한 꼬투리로 성적증명서 위조다.

 

SAT문제라든가, 논문번호라든가, 심지어 졸업장 왜 안 내놓느냐는데서는 할 말을 잃는다. 유학생들이 방학중에 국내로 돌아와 강사 뛰고 하는 것이야 공공연한 사실이고, 스탠포드 자료에 표시된 타블로의 한국국적은 국적이 아닌 주소지라고 관련자들이 증언하고 있고,

 

물론 다 무시한다. 타블로에 유리할 것 같은 모든 증거는 모두 조작이고 거짓이며, 단지 자기들이 주장하는 의혹만이 객관적인 사실이다.

 

과연 그것이 진실을 요구하는 자세인가? 더구나 자신들이 내놓은 주장들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졌을 때 과연 그것을 기정사실처럼 타블로를 비난하던 것에 대해 단 한 번이라도 사과하거나 반성한 적이 있는가. 하긴 아예 그런 것이 있다는 사실조차 인정치 않고 있으니.

 

단지 내가 의심하고 있으니 입증하라. 내가 이렇게 의심하고 있으니 이에 대해서만 밝히라. 그런 것을 두고 진실이라 하지 않는다. 아집이라 하지.

 

진실을 밝히고자 한다면 먼저 사실에 충실해야 한다. 그동안에 밝혀진 사실들이나 제시된 증거들에 대해 충실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과연 그런 이들이 몇이나 될까? 최소한 인터넷을 떠도는 네티즌이라는 유령 가운데 그런 경우란 손으로 꼽을 정도일 텐데. 그들이 타진요를 정의하는가.

 

다른 것 없다. 단지 자신들이 그동안 주장한 것들 가운데 잘못된 것들에 대해서는 최소한 인정하는 모습을 보이라는 것이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의심할 것은 의심한다. 그것이 진실을 추구하는 첫째 자세일 것이다.

 

내가 타진요와 그 추종자들을 비웃는 이유이기도 하다. 짜증스러워하는 이유다. 협오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도대체 뭐가 진실인가? 그저 자기의 일방적인 의심에 맞춰 내가 원하는 결론만을 내놓을 것을 말하는 편협함이 진실? 진실이 언제 그렇게 싸졌는가? 편협해졌고?

 

하긴 원래 사람이 누군가를 속이려 할 때 가장 먼저 속이는 것이 자기 자신이다. 자신부터 속일 때 더욱 철저하게 타인을 속이게 된다. 나는 진실을 요구한다. 그러나 과연 그것이 진실인가? 의심부터 해 볼 일이다. 과연 나는 진실만을 요구하고 있는가. 그러자면 먼저 드러난 사실들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겠지.

 

참고로 아마 타진요에서 나온 말일 게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중국적을 허용치 않는다. 캐나다 국적을 취득하는 순간 한국국적은 자동적으로 소멸된다. 따라서 이중국적이든 어쨌든 캐나다국적을 취득한 1992년 타블로의 병역의 의무도 사라진 것이다. 이중국적이라지만 불법적으로 한국국적을 유지한 것이지 그 순간 이미 타블로는 캐나다인일 것이므로. 억지로 병역기피로 몰고가려니까 또 무리수를 둔다. 어쩔 수 없는 무리들이다.

 

진실이라는 것이 얼마나 값싸졌는가를 깨닫는다. 진실이란 고작 그런 의미일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추측은 팩트가 아니다. 정황 역시 팩트가 아니다.

 

"이럴 것이다..."

 

그것을 가지고 팩트라 주장하면 팩트가 참 서운하다.

 

너무 값싸게 만들지는 말자. 추측은 추측일 뿐이고 정황은 정황일 뿐이다.

 

명명백백하게 드러난 사실. 그것이 팩트다. 그것조차 의심하는 건 그저 아집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