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현 선생은 "미인"이라는 노래를 통해 미인에 대해 이렇게 말했었다.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자꾸만 보고 싶네!"
"아름다운 그 모습을 자꾸만 보고 싶네!"
"누구나 한 번 보면 자꾸만 보고 있네!"
"그 누구의 애인인가 정말로 궁금하네!"
"모두 사랑하네 나도 사랑하네!"
한 마디로 보는 그 자체로 즐겁다는 것이다. 미인이란. 미인이란 그 자체로 보물이다.
하물며 애교스럽기까지 하다. 넉살도 있다. 어울려 노는 것이 살갑고 정답다. 그 자체로 또 즐겁다.
요즘 유행하는 유머라며 썰렁한 유머를 늘어놓다가 자해하는 아이유 - 귀엽지 않은가? 원숭이랑 닮았다며 흉내내는 것도 망가짐이 우습다기보다는 또래다운 활달함이 귀엽다.
흔히 말하는 예능감이라 하면 아이유에게는 그런 예능감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평소 멍때리는 모습마저도 보고 있으면 귀엽고 재미있다. 웃음이 난다.
심부름 가서는 제멋대로 돈을 쓰고 심부름도 제대로 않고. 하지만 이제 18살이라는 거다. 어리다. 더구나 평소의 그 묘한 뚱한 표정이란. 어울린다. 이진은 다른 것 않고 목만 긁고 있었는데 웃었다.
물론 웃음도 필요하다. 그래서 노사연과 신봉선이 있지 않은가. 서인영과 나르샤도 웃음에 한 발 걸치고 있을 것이다. 홍수아와 유인나도 적당히 제 몫을 해주고는 있지만 이 이상 들어갈 필요가 있을까. 무엇보다 두 MC 이휘재와 노홍철이 적절히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으며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판을 만들어준다.
이런 종류의 버라이어티에서 예능감이란 어느 한 개인이 더 웃기고 덜 웃기는 개인기가 아닐 것이다. 팀웤일 터이고, 웃음을 줄 수 있는 멤버를 중심으로 다른 멤버의 개성을 수용하고 그것을 살려가는 것이다. 아이유더러 무리하게 개인기를 시키기보다는 아이유가 갖는 개성과 감정을 가지고 주위에서 사려가는 것이다.
시간이 걸리겠지. 지금 당장도 빵 터지는 포인트가 없음을 지적받고 있다. 더구나 경쟁자가 안 좋다. 동시간대 최강자인 1박 2일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더 재미있자고 무리수를 두었다가는 그나마 있는 밑천마저 털어먹지 않겠는가. 사람들로 하여금 영웅호걸 앞에 앉아 있도록 할 수 있는 요인이 무엇인가 생각해 보자.
아무튼 확실히 이휘재와 노홍철의 조합이란 안정감과 순발력에서 최강이다. 이휘재의 깐족거림이란 노홍철의 어수선함과 어울리고, 이휘재의 안정감은 노홍철의 순발력과 어우러져 시너지를 보인다. 꽃다발에서의 김용만, 신정환, 정형돈 조합 만큼이나 안정된 팀웤을 보인다. MC가 중심을 잡아주면 다른 멤버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기가 편하다.
다만 앞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은 매회 멤버들의 출연분량에 기복이 있다는 것. 역시 관계가 분명하지 않아서다. 서인영도 아직까지는 말하는 상대와만 말하고, 아이유와 지연도 낯을 가리는 게 보인다. 조금 더 스스럼없이 애교를 부리고 넉살을 보이지 않으면. 시간이 조금 걸릴 것이다. 헤드폰도 좋은 것은 제대로 소리를 내기까지 몇 달이 걸린다. 성급하지 말기를.
그리고 남자 아이돌 게스트 부르는 건 좋은데 억지 러브라인은 엮지 말기를. 아니면 제대로 아이돌이라는 꿈에 걸맞게 멋지게 꾸며내거나. 러브라인이 문제가 되는 것은 그것이 어설프기 때문이다. 뻔히 의도가 보이고 어색함이 보인다. 제대로 만들면 그것도 드라마가 될 수 있다. 참고했으면.
예능스러운 재미와 더불어 미인들이 한 데 어우러져 노는 것을 볼 수 있다는 즐거움이 제대로 조화를 이룬 예능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아직은 미약해도 그렇게 될 수 있음을 기대해 본다.
그것만 조심하면 된다. 시청율에 대한 조급증. 시청율에 급급하고 인터넷 여론에 급급해서 무리수를 두는 순간 보물을 뽀얀 백숙이 되어 한 입거리로 사라진다. 그것 하나 주의하면 좋을 것이다.
'연예일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플레이걸즈 스쿨을 보며 - 청춘불패와 아이돌의 예능감... (0) | 2010.08.18 |
---|---|
스토리와 텔링... 어떤 어설픔에 대해... (0) | 2010.08.18 |
꽃다발, 영웅호걸, 뜨거운형제들, 런닝맨 - 그냥 한꺼번에... (0) | 2010.08.16 |
무한도전 - 역시 레슬링은 위험하구나! (0) | 2010.08.15 |
청춘불패와 로망포르노... (0) | 2010.08.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