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보통의 시청자, 관객, 독자들은 그런 것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다. 그대로 받아들인다. 좋은가 안 좋은가. 재미있는가 재미없는가. 원래 그러자는 게 텔링이다.
그런데 어쩌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가게 된 사람들이 있다. 조금 더 깊이 보고 분석하고 비판하고. 다만 아직까지 텔링의 디테일에까지는 미치지 못한다. 그들이 보는 것은 단지 드러난 스토리.
말한다.
"진부하다."
또 말한다.
"뻔하다."
그리고 말한다.
"지겹다."
그러나 그런 것들이 어떻게 대중에 의해 소비되는가. 대중은 변덕스러워서 그저 똑같기만 해서는 쉽게 질리고 마찬가지로 지겨움을 느끼게 된다. 반복된 얘기는 대중을 지치게 만든다. 무언가.
같은 소재를 가지고서도 그것을 꾸며내는 디테일이다. 같은 소재로, 같은 이야기로, 그러나 어떻게 재미있게 대중에 들려주는가. 다만 여기까지 들어가려면 조금 더 이론적인 부분이 필요하다. 기술적인 부분이다.
그게 안 되니까 결국 표면만 보고 말하는 것이다.
"이건 이거랑 똑같네."
"저건 저거랑 똑같네."
뭐와 같느냐면 멜로디만 듣고 이 노래는 표절이다. 하지만 알고 봤더니 코드진행이 전혀 다르다. 혹은 장르적인 어떤 유사성이다. 이를테면 힙합에서 랩은 안 듣고 샘플링해 놓은 메로디만 듣고 표절이라 하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 힙합이란 샘플링에서 시작해서 랩으로 완성될 텐데도.
당장 무한도전과 남자의 자격이 같은 소재를 가지고 미션을 수행한다. 과연 그런다고 두 프로그램에서 내놓은 결과물이란 서로 같을 수 있겠는가 말이다. 비슷하기나 할까?
굳이 그 내용이 겹치지 않더라도 과연 그 프로그램에서 제작진과 출연진은 그러한 소재들을, 내용들을 어떻게 풀어내어 살려가는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가 이전에 그를 전하는 수단이란 어떠한가. 누가 더 잘하고 못하고가 아닌 그 전체적이면서도 세밀한 구조에 대해서. 조금 먼 이야기일까?
그래서 차라리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쪽이 훨씬 더 작품을 제대로 즐기고 있다 할 수 있는 것이다. 제작진의 의도한 바 그대로 굳이 생각같은 것 않고 받아들일 수 있을 테니. 어설픈 마니아의 비평이 크게 의미를 갖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중이 더 정직하고 정확하다. 물론 항상은 아닐테지만.
아무튼 인터넷의 발달로 어설픈 비평가 평론가들이 너무 많아졌다. 어정쩡한 전문가 역시. 그것이 또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것도. 가끔 내가 저지른 실수마저 그대로 갖다가 자기 생각처럼 쓰는 글을 보면서 그런 것을 절감하고 하는데. 이 블로그도 꽤 영향력이 있구나. 그러나 오류 정도는 자기가 수정해 보면 어떨까?
그저 조금 닮아 있으니 비슷하다. 같다. 표절이다. 조금 더 디테일하게 들어가 보면 어떨까? 왜 그것이 다르게 대중들에 보여지는가. 아니면 솔직하게 그냥 느껴지는대로 받아들이던가. 어설픈 건 아니 한 만 못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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