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김흥국에 대한 기억...

까칠부 2010. 8. 19. 21:32

인간극장에 나왔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나는 그보다는 "정아"라는 노래 들고 나와 라디오 돌면서 그를 처음 알았다. 사실 기억도 희미하다. 정아라는 노래 자체도 꽤 청승맞은 노래라.

 

아마 백혈병이었던가 그랬을 것이다. 백혈병으로 시한부 삶을 사는 한 소녀와 밤무대 무명가수와의 인연... 뭐 그런 미담 비슷한 것이었는데. 의외로 이전부터 김흥국을 알았던 지인은 "정아"라는 노래 자체를 김흥국의 타락으로 정의한다. 하지만 나는 그때 처음 알았다.

 

뭐랄까 진지하게 음악을 한다는 느낌이었다. 유쾌하지만 진정이 있는. 기억이 가물해서. 도대체 그게 언제적이냐? 누구 말마따나 당시 김흥국은 철저한 무명이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호랑나비가 빵 떠서 아주 난리가 났다. 라디오 나와서 자랑하더라.

 

"어느날 해바라기 이혜민네 놀러갔는데 이 노래가 있더라. 억지로 뺏어다 내가 부렀다."

 

원래는 이혜민이 부르려 했던 노래로 원곡은 포크 버전이었다던가? 하지만 그것이 누구의 편곡인지 전혀 새로운 노래로 거듭나며 김흥국을 날려버렸다. 이후 59년 왕십리도 아마 이혜민 작품일 텐데.

 

아무튼 지금이야 그저 사람 잘 웃기는 방송인 정도로 알지만 김흥국도 노래 하면 어지간히 한다. 개인적으로 예능 나와서 망가진 케이스의 하나로 보는데. 뭐 예능인으로 떴으니 그것으로 좋으려나?

 

호랑나비 이전 김흥국을 안다는 게 말도 안 된다는 어떤 리플을 본 까닭에. 최소한 "정아"부터는 기억에 있다. 그 이전까지는 몰라도. 라디오의 힘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