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회

남자와 키...

까칠부 2010. 8. 23. 22:05

가끔 - 아니 꽤 자주 남자의 키를 가지고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을 보고 있자면 웃음이 나온다. 여자들이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남자들이 하는 이야기다.

 

말한다.

 

"남자의 키가 그렇게 중요한가?"

 

그러면 나는 묻는다.

 

"남자도 예쁜 여자 좋아하잖아?"

 

솔직히 여자도 키 중요하다. 최근 특정인에 대한 관심이 흔들리게 된 계기가 훤칠한 키와 늘씬한 몸매의 나나를 본 때문이다. 확실히 남자든 여자든 길이가 중요하다. 일단 길이가 되어야 뭐라도 때깔이 산다. 키가 작으면 아무래도 자세가 안 나온다. 그래도 역시 우연찮게 보게 되는 몇몇 사진들이란 흔들리던 마음마저 되돌

 

어쩔 수 없다. 사람이 외부의 정보를 인식하는데 눈의 비중이 가장 크다. 일단 눈으로 먼저 보고서 다른 수단을 통한다. 내가 아무리 목소리가 매력적인 여자를 좋아한다지만 일단 목소리를 듣자면 얼굴을 봐야 할 것 아닌가. 거기서 일차적인 판단이 내려진다. 이 여자는 좋다. 안 좋다.

 

얼굴은 얼마나 예쁜가. 귀여운가. 예쁜가. 아름다운가. 성숙한가. 색기가 있는가. 몸매는 얼마나 글래머이고, 얼마나 늘씬하고, 얼마나 육덕지고.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다. 가슴이 큰 여자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가슴보다는 엉덩이와 허벅지 라인이 좋다는 사람이 있고, 발목이나 손가락, 귓볼 등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도 어딘가는 있다.

 

그래서 인터넷 돌아다녀도 남자들 모여 있으면 가장 많이 하는 것이 여자품평이다. 물론 여초사이트에서도 남자품평이 이루어질 것이다. 말 그대로 어쩔 수 없는 거다. 일단 눈이 즐거워야 마음도 즐거운 것을.

 

그러나 그럼에도 이상형과 현실은 다른 것이라. 키가 큰 남자가 이상형인데 정작 한눈에 반한 것인 작달막한 통동한 남자다. 서양스타일의 글래머러스한 여자를 좋아하던 놈이 지극히 한국적인 평범한 여자에게 제대로 잡혀서는 지금도 기를 펴지 못하며 살고 있다. 사람의 마음이란 그렇다. 이상형은 단지 이상형일 뿐 그것이 실제는 아니다. 많은 남자들이 갖는 로망처럼.

 

심각할 것 없는 거다. 남자가 예쁜 여자를 밝히는 것처럼. 남자가 글래머러스한 여자를 좋아하는 것처럼. 그래서 여성의 신체를 가지고 우스개로 삼는 것처럼.

 

당장에 그 특정인만 하더라도 신체부위의 컴플렉스가 곧잘 게시판 등에서 심심풀이로 소비되고 있지 않던가. 그런데 키 가지고 뭐란다고 그게 뭐가? 여자의 외모에 대해 아뭇소리 않고 하는 경우라면 모를까.

 

예쁜 여자가 좋다. 당연한 거다. 잘 빠진 몸매가 좋다. 당연한 거다. 시원시원한 기럭지가 매력적이다. 누가 뭐라는가? 그러니까 남자 키도 180센티미터는 넘어야... 더불어 원빈이나 장동건, 장혁처럼 생기면 좋겠지.

 

너무 예민한 것이 아닌가. 내 여자도 아닌데 키 큰 남자 좋아하거나 말거나. 그런 사람도 있는 거고 저런 사람도 있는 거고. 물론 그런 것도 인터넷하는 한 재미일 테지만.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