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부활 - 사랑해서 사랑해서... 내가 이 노래가 뜨기를 바라는 이유...

까칠부 2010. 9. 7. 19:08

50

 

 


사랑해서 사랑해서 - 부활

늘 거리를 혼자 걸었지 곁에 누군가 있는것처럼
너무 오래된 기억이지만 항상 나에게넌 위로였어

* 늘 아픔을 숨겨왔었지 항상 넌 내곁에 있는거라고
너무 힘겨워 지쳐 갈 즈음 다른 사랑이 다가 온다는

**다시 사랑을 하겠지 많은 이별을 했기에
한걸음 한걸음 힘겨운 시간이겠지만
이제 사랑이 오겠지 홀로 힘겨워했기에
한번더 한번더 사랑을 기다리는 날에...

* Repeat
** Repeat



가사 출처 : Daum뮤직

 

드디어 부활 버전이 나왔다. 확실히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가 한 귀에 들어온다. 하긴 남격밴드는 아마추어치고도 참 아마추어스런 팀이었지. 고급스럽고 세련된 사운드가 과연 이 노래가 그 노래와 같은 노래인가. 더구나 정동하의 목소리는 차원을 달리 하고 있었고.

 

그러면서도 남격밴드의 "사랑해서 사랑해서"를 떠올리게 만드는 연주와 사운드는 남격밴드와 그리고 그들을 사랑했던 팬들에 대한 배려겠지? 원래 그들에 의해 연주되었던 음악이었고, 그들을 위해 만들어진 음악이었고, 그들을 통해 들려주었던 음악이었으니. 여기에 살짝 프로의 손길을 얹는다.

 

하지만 그런 배려를 느끼면서도 문득 어떤 절실함을 이 노래를 드끼면서 느꼈으니,

 

"부활의 음악스타일도 조금은 바뀌어도 좋지 않겠는가?

 

물론 나쁘다는 건 아니다. 11집 "사랑"은 가히 명곡이라 할 만 했고, 12집 파트1의 "생각이나"는 무척 대중적인 노래였다. "사랑이란 건" 역시 지극히 부활스런 멋스런 발라드였고.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어떤 욕심이라는 것이 있기에.

 

일단 이번 "사랑해서 사랑해서"에서 기타의 비중이 늘었다. 인트로에서 "미레도레"로 시작을 끊는 것이 바로 기타다. 이후로도 기타는 여러 다양한 변주를 통해 간결한 멜로디에 풍부하고 깊은 맛을 더한다. 보컬을 지우고 단지 기타만 듣고 있어도 참 재미있구나 싶을 정도다.

 

기타리스트가 쓴 곡 치고는 최근 부활의 노래에서 기타의 비중이 많이 줄어들어서 말이지. 7집의 "안녕"과 "리플리히"이후로는 기타의 인트로마저도 사라져버렸다. 피아노의 인트로에 도입부에는 아예 악기소리 없이, 기타는 중간의 간주에 짧은 애드립을 제외하고는 철저히 반주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했다. 물론 그럼에도 전혀 어색함이나 허전함을 느낄 수 없는 정교한 편곡의 연주들이었지만 가끔은 이렇게 한 귀에 튀어 들어오는 기타 사운드도 좋지 않겠는가 말이다.

 

무엇보다 또 멜로디가 간결하다. "생각이나"에서 내가 감탄했던 것. 부활은 참 멜로디가 아름다우면서도 난해하다. 요즘노래들과 비교해서도 상당히 복잡한 감이 없잖아 있다. 그것이 부활만의 최근의 장중한 분위기를 보여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트랜드에도 조금은 맞출 필요가 있지 않을까. 보다 간결한 멜로디라인에 역시 보다 강렬한 사운드. 록의 본질로 돌아가서.

 

당연히 부활의 음악이야 부활이 결정하겠지. 하지만 듣고 있다 보니 최근 부활의 어떤 노래보다 쏙쏙 귀에 들어와 박히더라는 것이다. 그런 것이다. 멜로디는 간결하게. 사운드는 강렬하게. 최근의 트랜드일 것이고, 록의 본령일 것이다. 대중음악으로써 보다 쉽게 대중에 다가갈 수 있는 길일 것이고.

 

아무튼 들으면서 참 감탄했더랬다. 간결하면서도 힘있는 사운드가. 간결한 만큼 바로 꽂히는 멜로디와 가사가. 그리고 끊임없이 귀를 간지럽히는 간만의 김태원의 기타연주가. 박력있는 기타와 탄탄히 받쳐주는 베이스. 연주를 듣고. 노래를 듣고. 가사를 듣고. 다음 앨범에서도...

 

최근 부활의 음악이 나쁘다는 게 아니다. 이쪽이 더 내 취향에 맞다는 것이지. 물론 앞으로도 계속 부활스런 음악을 들려주었으면 하는 마음은 있지만, 초보자도 쉽게 따라 연주할 수 있었던 그 간결하고 직관적인 음악을 대중에게도 들려줄 생각은 없는가. 그래서 대박치라. 대박치면 그대로 따라갈 수밖에 없을 터이니.

 

좋다. 근래 가장 마음에 들었던 록넘버 가운데 하나라 하겠다. 후련하고. 어딘가 아련한 느낌도 있고. 귀에 꽉 차 들어오는 사운드도 있고. 남격밴드의 "사랑해서 사랑해서"는 그 특유의 개라지록을 떠올리게 하는 거칢으로, 이것은 프로다운 탁월함으로. 듣는 재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