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회

레인보우 배꼽춤 방송금지?

까칠부 2010. 9. 8. 20:36

원래 권위주의란 도덕주의와 거의 같은 뜻으로 쓰인다.

 

도덕이란 한 마디로 금기이며 강제다. 하지 말라. 해라. 해서는 안 된다. 해야 한다.

 

그것을 누가 정의하는가? 원래는 공동체에서 정의한다. 이만하면 좋다. 혹은 이건 좀 곤란하다.

 

그런데 권위주의는 그것의 특정한 집단이나 개인이 독점하려 든다.

 

도덕적 기준을 세운다. 그리고 말한다.

 

"따르라!"

 

따르지 않으면 그것은 비도적적인 것이 되고 나쁜 것이 된다. 그것을 응징하는 것은 정당하다.

 

따르게 되면 그로써 개인의 사고와 행위를 통제할 수 있게 된다. 원래 목적하는 바다.

 

중세를 지배한 것이 폭력이었다면 근세를 지배한 것이 교양이었다. 교양이란 예의와 상식을 말하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천박하다"는 말이 여기서 비롯된다.

 

지배계급은 도덕적이며 정의롭다. 예의바르고 품위있다. 그에 비해 피지배계급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 마땅히 그들을 가르치고 이끌어야 한다. 그것은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을 나누는 경계인 동시에 지배계급이 피지배계급을 멸시할 수 있는 이유이며, 지배계급이 피지배계급에 강제력을 행사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동리에서 감히 말을 듣지 않는 누군가를 유지가 시켜 불러다가 멍석말이를 하고 조리돌림을 하고. 그 기준을 누가 정하는가? 향약이 원래 그런 의도였다. 향촌사회에 대한 사대부의 지배를 강화하기 위해서.

 

나치도 그래서 그렇게 정의로웠고 도덕적이었다. 나치 치하에서 만들어진 예술작품들은 - 그들이 비판하던 것이 바로 음란하고 퇴폐적이며 부패한 예술이었다. 북한도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나라에서도 과거 권위주의 정권 당시 장발과 미니스커트를 경찰이 나서서 단속하고 있었다. 외국어도 안 되었고, 얼굴 생김이 이상해서도 안 되었으며, 하여튼 말도 안 되는 기준을 내세워 방송과 문화전반을 통제하려 들고 있었다.

 

그러면 자유롭게 내버려둔다면 방송이 어떻게 되겠는가? 어차피 정도가 심하면 그런 것은 시청자가 규제한다. 과거 카우치 사태만 하더라도 정작 카우치를 징계한 것은 그러한 행위에 분노한 시청자였다.

 

오히려 대중의 지나친 도덕주의를 경계해야 할 정도다. 사람들이 선정적인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아도 어느 수준을 넘어서면 오히려 그에 대해 불쾌감을 느끼고 혐오감을 느끼게 된다. 결국 사람마다 각자 지키고자 하는 도덕적 기준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넘어서는 순간 대중들로부터 배척당하게 된다.

 

만이 걸그룹 하나가 올누드로 나와서 춤을 춘다고 할 때, 그런데 전혀 법적인 제제가 없다고 할 때, 과연 시청자들이 그것을 가만 내버려두겠는가?

 

그게 바로 도덕이다. 그 사회가 공유하는 어떤 가치기준. 여기까지가 선이다. 여기를 넘어서면 문제가 된다. 그럴 때 그 사회의 다수에 의한 규탄과 비토에 의해 그는 제제되고 배제당하게 된다. 그게 도덕인 것이다. 어느 누가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많이들 방송에서 퇴출되고 있지 않았던가. 굳이 방송위와 같은 집단에서 규제하지 않아도 그렇게 해서 많이을 연예계에서 발을 붙이지 못하고 쫓겨났었다. 그것을 걱정해야 할 정도다.

 

아무튼 걱정이다. 옷차림 가지고 규제를 했다. 그러면 다른 것은 안 될까? 다른 사회적인 부분이라든가, 정치적인 사안들에 대해서. 예를 들어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사진을 두고, "잔인하다!" 금지한다면?

 

표현의 자유가 지켜져야 한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표현의 자유가 어느 한 곳에서 무너지기 시작하면 다른 곳도 무너지게 되어 있다. 소수가 도덕과 정의를 독점하게 된다면 그 다음은 개인의 생각과 행동에 대한 간섭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역사가 그것을 증명해준다.

 

하여튼 쌍팔년도도 아니고... 이제는 아예 음반에 건전가요도 넣어야 한다고 하겠다.

 

싫으면 보지 않으면 된다. 도덕적인 기준에 맞지 않아도 사람들은 그것을 제대로 참아내지 못한다. 배척하게 되고 시장에서 배제된다. 자율이다. 보다보다...

 

이래서 우리나라에는 마돈나가 없는 것이다. 레이디가가도 없는 것이다. 브리트니 스피어스도.

 

그런 정도도 감당 못하는 사회라면... 한심할 따름이다. 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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