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는 무오류에서 나온다. 무오류란 일관된 것이다.
전에도 한 번 썼을 것이다. 사과할 디스는 하지 마라.
물론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반복되면 신뢰를 잃게 된다.
일단 디스를 했다. 그런데 사과를 한다. 그것은 자기가 한 말을 부정하는 행위다.
한두번은 좋다. 그러나 반복되면 그 말이란 한없이 가벼워진다. 차라리 잘못하고도 인정 않고 침묵하고 넘어가느니만 못하다.
최소한 자기가 만든 규칙을 자기가 깨서는 안 된다. 자기가 세운 기준을 자기가 부정해서는 안 된다.
기왕에 그렇게 실력과 인터뷰로 11명 뽑을 거면 그냥 나란히 세워놓고 뽑던가. 시작할 때 분명 그랬다. 이번엔 패자부활전 없다. 한 명은 반드시 떨어진다. 권위있는 상은 그 해 수상자를 비워놓기도 한다. 이 상을 받을만한 자격을 가진 사람이 없다.
10명을 채워야 했다면 설사 실력이 부족했어도 둘 중 한 사람을 합격시켰어야 했다. 반드시 실력이 있는 사람이어야 했다면 10명이 아니더라도 다음으로 넘어갔어야 했다.
그러면 상대가 안 좋아 억울하게 떨어진 사람은? 운도 실력이다. 운이 그것밖에 안 되면 할 수 없는 것이다.
이미 방송을 탔다. 그 가능성을 여러 사람들에 보였다. 진짜 실력이 있다면 어떻게든 살아남겠지. 우은미가 이번에 음반을 낼지도 모른다던가? 슈퍼스타K가 전부는 아니다. 슈퍼스타K는 하나의 게임이다.
월드컵에서 16강에서 우승후보인 브라질과 독일이 만났다. 설마 거기서 한 팀이 떨어졌다고 패자부활전으로 다시 하는가? 그것까지 포함해서 우승자를 가리는 것이고, 패자는 다음 기회를 노리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굳이 월드컵 우승이 아니더라도 축구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음악을 하고 싶다면 -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이 음악이라면, 이후는 자기가 만들어갈 바다. 그것을 슈퍼스타K와 심사위원들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하는가?
룰이 그렇게 만들어졌다. 그 룰에 맞춰 출연자들은 준비를 했다. 최선을 다했고 그래서 성공하거나 혹은 실패했다. 그렇게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주어지고 누군가는 기 기회를 잃게 되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납득하고 게임에 임했을 터다.
그런데 결과가 나오고 나서 없을 것이라던 패자부활전이 나오고, 10명을 뽑을 것이라더니만 3명을 더해 13명을 뽑고, 그것을 다시 3명 떨구겠다고 했다가 한 명 더 해서 11명 합격시키고...
벌써부터 예상하고 있었다. 누구는 붙고 누구는 떨어지겠다. 떨어졌어도 패자부활전으로 누구는 살릴 것이다. 게임의 룰과는 상관없이 판단이 들어가기 시작된 것이다. 게임의 룰과는 상관없이 각자가 판단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어디에 권위가 있겠는가.
왜 그렇게 말이 나오는가. 왜 그렇게 말이 많은가. 다른 것 없다. 믿음이 가지 않으니까. 자꾸 딴 생각 들게 하니까. 한 마디로 권위가 없으니까.
자기가 한 말을 자기가 씹는데 누가 그로부터 권위를 느끼고, 누가 그에 신뢰를 부여하겠는가. 믿지 못하겠으니 자꾸 말이 나오고 시끄럽기만 한 것이다. 어떤 의도가 있을 것이다. 어떤 다른 생각이 있을 것이다. 자꾸 불순한 쪽으로만 생각이 몰아가고. 빌미를 누가 주었는가? 슈퍼스타K다. 심사위원이다.
너무 말이 자주 바뀐다. 규칙이라는 게 의미없이 너무 제멋대로다. 어떤 의도를 생각할 수밖에 없고, 어떤 생각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과연 심사위원 자신의 생각만인가. 믿고는 싶지만 그러나 결과가.
다음 슈퍼스타K에서는 심사숙고해봐야 할 것이다. 몇 명을 붙이고가 중요한 게 아니다. 얼마나 실력있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선별하는가가 문제가 아니다. 일단 권위가 있어야 한다. 슈퍼스타K에서는 한다면 한다.
정히 패자부활전을 하려거든 단 한 번, 결정적인 순간에 기사회생으로 하던가. 아니면 각 단계마다 패자부활전을 넣던가. 실력으로 팀과 상관없이 뽑을 거라면 모두 모아놓고 심사를 보던가.
이유가 있어야 하고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 복종할 수 있어야 하고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
보다보다 이렇게 맥빠지는 콘테스트는.
11명이라는 탑10의 숫자가 결국 슈퍼스타K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할 것이다. 답답한.
권위없는 상보다 가치없는 것도 없음을. 한심할 따름이다.
슈퍼스타K의 분발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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