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런닝맨 - 문득 몸으로 깨닫고 마는 가학성...

까칠부 2010. 9. 13. 16:02

잠을 깨려고 커피를 타놨다. 그런데 그걸 그만 생각없이 벌컥 들이키다 입 안이 다 헐고 말았다.

 

맞아, 이게 이렇게 위험했다. 뜨거운 것 바로 들이키기. 커피는 또 몸에 좋은가?

 

작품 준비한다고 밤샘할 때, 커피를 거의 사발로 들이켰다. 몇 배의 농도로. 아주 시커먼 원액이었다. 며칠을 신물이 넘어와 무척 고생했었다.

 

나는 재미있지만 그러나 정작 당사자는 어지간한 고통이었겠구나. 내가 뜨거운 것을 잘 못 먹어서일지도.

 

아니 김종국은 아예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던가?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는 사람에게 그 많은 양의 커피를 먹이고 마는 것은 또 뭔 심보인가?

 

참고로 커피가 몸에 좋다는 것은 원두커피다. 인스턴트 커피는 쓸데없는 것들까지 우리는 바람에 그렇게 많이 먹어 좋을 일 없다.

 

나무젓가락으로 이마 맞기. 비명 지르는 심정을 안다. 그거 무지 아프다. 쇠젓가락은 더 아프다.

 

숨바꼭질은 재미있더만. 오히려 달리기보다 경보여서 더 재미가 있었다. 그런 것도 좋지 않을까? 경보 구간과 달리기 구간을 정해서 그 속도차이로 도망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혹은 쫓거나.

 

그러나 굳이 이마를 나무젓가락을 때리는 장면이 나온다는 것이. 뿅망치도 아니고 실제 고통을 줄 수 있는 행위라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그리고 이어진 커피 마시기. 뜨거운 건 쥐약이다.

 

그냥 게임만도 재미있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결국은 웃음이란 그런 가학성을 통해서만 얻어질 수 이는 것인가.코미디라는 것이 가학성에 기반한 것이 많기는 하지만 어떤 긍정적 의미 없이 가학 그 자체로 웃고 마는 것은.

 

한참 웃고 나서 깨닫는 것. 리쌍이 부르지.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끝으로 차태현은 정말 재미없었다. 기대 이하. 차태현이면 기본적인 재미는 줄 줄 알았는데.

 

욕 먹는 이유가 있었다. 몸으로 깨닫는 일도 있다. 커피는 너무 뜨겁다.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