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밴드음악이 좋은 이유...

까칠부 2010. 9. 14. 06:53

자꾸 상상을 하게 된다. 과연 지금 이 기타는 어떻게 연주되고 있을까. 왼손 운지와 오른손 피킹과. 힘의 강약이라든가, 속도라든가, 기타등등 잘은 몰라도 그동안 연주를 보며 머릿속에 그려오던 것들.

 

드럼도 마찬가지다. 베이스도 마찬가지다. 아, 여기서는 이런 연주법을 쓰고 있겠구나. 여기서는 이렇게 연주하고 있겠구나. 보컬 역시 여기서 어떤 소리를 내고 있겠구나. 표정이라든가. 그런 디테일함들이.

 

물론 실제 라이브를 보는 것만 할까. 밴드는 라이브다. 하지만 굳이 라이브가 아니더라도 바로 음악을 들으면서 떠오르는 어떤 생생함. 누가 만들어도 비슷한 전자음에서는 찾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이 기타리스트는 이런 버릇을 가지고 있구나. 이 베이시스트는 이런 스타일을 좋아하는구나. 댄스음악을 들으며 춤을 따라추듯 나 또한 연주자가 된 양 때로는 드러머가 되어서.

 

음악이라는 게 결국 소통이라면 이런 것이야 말로 음악이 추구하는 궁극이 아닐까. 아니 그 이전에 다 그만두고서라도 그런 게 좋더라는 것이다. 워낙에 나 또한 그런 세대이니.

 

악기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음악 같지 않다. 오히려 전자음이 깔린 현대 댄스음악보다는 클래식 쪽이 더 가깝게 들릴 정도. 하긴 메탈은 클래식과 또 접점이 있다 하지.

 

아무튼 록은 중독이라더니만 어째 갈수록 더 좋아지는 것 같다. 음원사이트 들러도 항상 찾는 게 그런 쪽. MP3에도 채워져 있는 것이 그런 음악들. 가끔 알지 못하던 괜찮은 밴드를 발견하면 얼마나 뿌듯한가.

 

좋다. 무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