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회

이번 타블로 논란의 최후 승자...

까칠부 2010. 10. 3. 09:40

누가 이기고 지고... 도대체 누구일까? 이번 타블로 학력위조 논란에서 승자라 할 수 있는 사람은?

 

타블로일까? 아니면 타진요? 타블로를 지지했거나 아니면 그 반대편에 섰던 사람들? 이제 와서 정의로운 척 근엄한 척 점잖게 훈계하는 저들 네티즌들?

 

천만의 말씀이다. 그 누구도 아니다. 왓비컴즈. 그 말고는.

 

얼마나 좋은가? 기껏해야 찌질이 악플러다. 하지만 그래도 네티즌이라고 그런 악플에 뭐라도 이유가 있겠거니. 그래서 사람들이 모여들고 그에 휘둘려 한 인간을 망가뜨리고.

 

나조차 아니다. 승리감에 도취되어? 고작 타진요따위 이겨보자고 그 시간 들여가며 그 욕 들어가며 글을 쓰고 했을까? 지키고 싶은 것이 있어서였다. 아주 기본적인 가치들. 상식들. 그러나 남은 게 무언가?

 

차라리 욕이나 시원하게 했으면. 대세에 편승해서 타블로 비난이나 마음놓고 했으면. 그래 놓고서 지금에 와서 점잖게,

 

"미안하게 되었다."

 

미안하다고 다 끝나면 경찰은 필요없다. 참 편리하지 않은가? 그 순간에도 엄숙할 수 있다는 것이.

 

타블로가 과연 다시 재기할 수 있을까? 그 잘난 대중이 허락해도 타블로 자신이 허락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렇게 대중에 데여 놓고. 대중에 분노하고서는 무대에 설 수 있지만 대중을 두려워하게 되고서도 과연 무대에 설 수 있겠는가?

 

거기에 가담한 것이 타진요 13만 명. 그리고 타진요는 아니되 의혹에 동참했던 나머지. 중립적인 척 타블로에 책임을 물으며 왓비컴즈로 비롯된 폭력을 방관했던 모두들. 바로 저 근엄한 이들까지 포함해서.

 

이제 와서 나는 아닌 척. 아, 진짜 역겹다. 하지만 그게 인터넷이니까. 네티즌이라는 것이고.

 

사실 전부터도 그게 거슬렸다. 악플러에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해,

 

"오죽하면 악플 달리겠냐?"

"아무 잘못 없이 악플 달리나?"

"먼저 자기를 돌아보기를..."

 

그 결과가 바로 왓비컴즈. 아마 왓비컴즈는 악플러의 전설로 남을 것이다. 무수한 네티즌을 낚아서 잘 나가던 한 사람의 음악인을 망쳤다. 찌질이에게 이만한 영광이 어디 있을까?

 

그래도 반성을 모른다는 것. 부끄러움을 모르는 무리들과 무슨 말을 나누겠는가? 그래도 잘났다는데.

 

"나는 아냐."

 

그래 너는 아냐. 답이 없음을 말하는 것이다.

 

붕어도 낚이면 낚인 줄은 안다. 낚이고 나서는 벗어나려 파닥거릴 줄은 안다. 그런 노력조차 않는.

 

왓비컴즈의 승리를 축하하며. 왓비컴즈가 잘나서일까? 네티즌이 병신이라서일까?

 

인터넷이란. 인터넷 여론이란. 글쓰기란. 네티즌이란.

 

혐오감만 깊어질 뿐이다. 아주 징글징글하다. 역겹다. 토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