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에 국어교육의 문제였다. 논리의 문제였고. 텍스트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사실과 논리 가운데 어떤 것을 우선해 판단할 것이냐? 혹은 진실과 사실에 대해서도.
참 쓸데없이 벌써 몇 달이냐? 여기 달린 리플만도 꽤 상당할 듯. 물론 같잖다 여기면 다 지우고 차단먹이고 했겠지만. 나는 타블로가 아니거든. 성격이 좋지 못하다.
어처구니 없는 것이다. 그리 증거를 제시하고 자료를 제시해도 무조건 조작, 못 믿겠다. 하나의 근거를 내놓으면 다른 근거를. 그러다 결국 경찰의 손에까지 넘어가 드디어 오늘 중간결과 발표. 모두가 예상한 대로였다. 심지어 타진요까지도 예상했던 그대로.
이제는 무어라 할까? 경찰까지 매수했다? 경찰이 조작된 자료를 가지고 잘못된 결론을 내렸다? 아, 그래서 어제 FBI 어쩌고 했었던 것이로구나. 그리 쉽게 끝나지는 않으리라 예상은 했지만.
아무튼 이번 기회에 다른 동료 연예인들을 위해서라도 타블로가 관용같은 건 발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철저히 엄벌에 처하기 바란다. 타진요 22명은 물론 18만 회원 전부와, 회원은 아니더라도 글을 퍼나르며 온갖 비난과 비방을 퍼붓던 인간들에 대해서도. 내게도 그랬으면 하는 리스트가 몇 있다. 제발 이번 기회에 생각없이 말 만들고 퍼뜨리는 인간들을 싹 잡아 정리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인터넷에서는 뭘 해도 상관없다는 썩은 정신머리들부터 뜯어고치고.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아마 그 말부터 잘못일 것이다.
"인터넷은 옳다."
인터넷에서 서명운동이나 하고 있으며,
"인터넷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이제 와서는 인터넷에 대한 족쇄를 걱정한다. 인터넷에 대한 통제를 걱정한다. 먼저 자기가 나서서 삼가고 반성하고 조심했으면. 자기가 나서서 자기에게 주어진 권한을 어찌하면 잘 쓸 것인지 고민하고 주의할 수 있었으면. 그러나 반성을 모르지.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결국에 타진요와 왓비컴즈만 욕하고 말지 않을까? 말 몇 마디, '미안하다.'하고서는 자기도 피해자인 양 타진요와 왓비컴즈만을 욕하고 끝나지 않았을까. 이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그 수많은 희생을 앞에 두고서도 전혀 배우는 것 없이, 반성 없이 계속해서 반복해 온 것처럼.
인터넷이니까. 네티즌이니까. 대중이니까. 그리고 하찮은 연예인이니까. 의심이 가니까. 의혹이 있으니까. 의혹을 갖는 것은 정당하니까. 인터넷은 옳고 네티즌은 위대하고 대중은 정의롭고. 그깟 타블로따위.
그래서 지금도 말하지 않는가?
"왜 일찌감치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아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들었는가?"
왓비컴즈가 처음 악플달던 그 시점에도 왜 바로 대응하지 않았는가?
결국에 그 모진 고통을 당하고서도 그 책임까지 떠안아야 하고. 그 수많은 상처를 입고서도 그 탓을 들어야 하고. 그리고 남은 증오와 멸시와 배타의 감정들. 과연 타블로는 다시 무대에 설 수 있을까? 전처럼 다시 대중 앞에 나설 수 있을까? 그 모든 고통과 상처는 누가 보상할 것인가? 타진요와 왓비컴즈의 탓이라면 그 나머지는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배우는 게 없다면 항상 그 수준일 뿐이다. 반성이 없다면 항상 그 모양일 뿐이다. 발전이 없는 것이다. 아무것도 배우는 것도 없고 반성하는 것도 없이 희생양만을 찾아 비난할 뿐이라면. 과연 또다시 또다른 타블로와 타진요가 없으리라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다시 이런 일이 없으리라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그야말로 우리사회의 바닥을 보여준 사건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인터넷문화의 바닥도. 얼마나 저열하고 얼마나 야비한가. 그런 주제에 자각도 없고 반성도 없고. 언제나 그대로. 답이 없다는 게 이런 것일까? 스스로 자정에 대한 의욕도 자각도 없으면서 어찌 자유를 말하고 권리를 말하는가?
하여튼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라며. 더 이상 타블로에 대해 쓰지 않아도 될 것이란 사실에 속이 다 후련하다. 진작에... 하지만 고작 이런 일로 경찰까지 나섰어야 했을까? 경찰의 힘을 빌지 않고서는 자정이 안 된다는 현실에 결국에 이렇게 끝나고 마는 것인가.
먼저 어떻게 이렇게 되었는가를 알고, 그로부터 왜 이렇게 되었는가 이유와 원인들을 배우고, 대책을 배우고, 그리고 그에 대해 반성하고. 별로 기대는 않지만. 그래도 잠시간은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말하지만 관용은 필요없다. 용서도 필요없다. 엄벌 뿐이다. 말로 해서 못 알아들으면 몸으로 가르칠 밖에. 감옥에서 썩고 벌금에 허리가 휘다 보면 뭐라도 깨닫는 게 있을 테지. 22명만이 아니다. 그 이상의, 그들과 전혀 다르지 않았으면서도 처벌받지 않는 수많은 네티즌들에 대해서도. 그들에 경고하는 차원에서.
누구의 탓인가? 타블로? 타진요? 왓비컴즈? 모두가 안다. 누구의 탓인가를. 아직까지도 타블로에 캐나디언이라 하는 이들. 검은 머리 외국인이라 증오심을 내비치는 이들. 답이 없음을 알지만. 반성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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