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거다. 작사작곡 스윗튠, 그러나 왜 사람들은 스윗튠 미니4집이라 하지 않고 카라 미니 4집이라고 할까? 결국에 사람들이 음반을 통해 만나는 것은 스윗튠이 아니라 카라라는 거겠지.
음악 자체는 말했듯 점핑을 제외하고는 거의 평이하다. 달리 말하면 무난하다. 한 마디로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아주 어중간한 경계에서 실망하지 않을 만큼의 만족만 주고 있다. 하지만 보컬이 더해지면 또 느낌이 전혀 다르다. 제대로 맞는 옷을 찾아 입은 느낌?
어차피 카라에게 대단한 가창력을 기대하기란 무리다. 하지만 카라가 소화할 수 있는 영역 안에서 카라는 카라만의 독특한 색깔을 드러낸다. 그 폭이나 깊이가 대단히 넓고 깊지는 않지만, 자기가 할 수 있는 영역에서 남들과 차별되는 자기만의 개성이 드러난다.
뭐랄까... 전에도 말한 가공되지 않은 청량함? 거의 고만고만한 실력이다 보니 노래에 쓸데없는 기교가 없다. 물론 나름대로 목에 힘도 주고 기교도 부려 부른다 할지는 모르겠지만 기술적으로 그렇게 썩 빼어난 노래가 아니다. 그래서 듣기에 부담없이 담백하다. 이를테면 콜라를 한참 마시다 보면 시원한 냉수가 더 달게 느껴지기도 하는 것과 같다.
예전 누군가 카라더러 동요라 했었던 것 같은데, 특히 with가 그렇다. 묘하게 어쿠스틱한 느낌이 난다고 하는데, 그보다는 저연령대에서 부르는 그런 상큼함이 있다. 아마 이 노래를 이렇게 소화할 수 있는 것도 카라 뿐일 듯. 그늘진 부분 없이 밝고 활달하다. 어쩌면 한계일수도 있겠지만 이것이야 말로 카라가 카라일 수 있는 카라만의 강점일 테니까.
기술적으로는 뛰어나다. 곡의 전개라든가, 악기의 구성이라든가, 상당히 기술적으로 잘 만든 음악이라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무언가 이거다 싶은 강점이 한 귀에 잡히지 않는다고나 할까? 그게 바로 평이하다는 건데, 바로 그 부분을 카라가 메꿔주고 있는 느낌이다. 음악 자체만 들어서는 참 지루하다 싶더니, 카라의 목소리가 더해지니까 흥미롭다. 다섯 명이 모두 목소리가 다르고, 개성이 강해서 질리지 않는 재미가 있다.
아무튼 생각만큼 그리 나쁘지는 않다. 일단 평이하다는 자체가 무난하다는 것이고, 무난하다는 것은 크게 실망할 것이 없다는 뜻이다. 여기에 이미 카라만의 개성에 대해 동의하고 있다면 그것으로 부족함은 채워질 수 있는 것이다. 그 자체로 독특함이며 특별함이다.
작곡가가 따로 있어도 결국에 실연자에게 그 권리가 돌아가는 이유일 것이다. 실제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연주를 하는 이들의 이름이 음악의 앞에 붙는 이유다.
그래서 고민중. 살까? 말했지만 음악 자체는 전혀 내 취향이 아니다. 하지만 앨범 타이틀은 "카라"의 미니 4집이니까. 카라가 더해지면 다르다. 들을수록 누가 부르고 있는가를 깨닫게 된다. 과연...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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