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오렌지캬라멜 - 아잉...

까칠부 2010. 11. 19. 19:53

난해하다. 참으로 난해하다.

 

마법소녀도 물론 뽕이기는 했지만 댄스음악스런 청량함이 있었다. 동요스런 천진함도 있었다. 바로 그런 소녀적인 유치함이 마법소녀가 갖는 오버스런 뽕삘을 가려 주었다. 과도한 컨셉을 어색하지 않게 만들었고.

 

하지만 이건 제대로 뽕이라. 젓가락 장단이 어울린다. 서른 넘어서 인생의 쓴맛을 알고 부르는 꺾임새라.

 

원래 뽕이란 한국식 그루브다. 다만 이 경우 우리식 뽕이라기보다는 일본 엔카의 뽕에 가깝다. 더 느끼하고 더 느글거리고 더 간지러워진다. 자꾸 등을 긁게 만든다.

 

마법소녀의 마이너버전? 마법소녀에서 더 욕심을 부리느라 무리수만 눈에 들어오는 느낌이다. 곡도 맥락없이 끊기는 느낌이고. 역시 욕심일 터다. 의도한 바일 테지만 역시 어색하게 어우러지지 않는다.

 

오두방정에 가까운 한층 더 과해진 무대도 마찬가지. 정신사납다. 마법소녀에서는 멤버 하나하나의 매력에 집중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그럴 정신마저 없다. 너무 많은 것을 집어넣느라 아무것도 건지지 못한 것 아닐까.

 

나나는 여전히 예쁘기는 하지만 역시 그 가발이 에러. 도대체 뭔 생각이었을까? 과연 마법소녀처럼 "이게 뭐야!"를 외치다가 중독되어 버릴 것인가? 하지만 이런 식으로 또 너무 노골적이면 사람이 반발이라는 걸 하게 되거든. 너무 속이 뻔하다.

 

별로 기대할 건 못 되겠다. 나나의 그 가발만 아니었어도... 과유불급이라는 말을 새삼 떠올린다.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

 

넘쳤다. 너무.